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홍승면) 심리로 열린 이광재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법정에 나서지 않았다.
검찰은 "외형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나오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씨가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씨는 지난 3월 다이어리의 실체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검찰 조사를 거부할 정도로 힘들어 했던 바 있다. 검찰은 다만 "다음 공판 기일에 꼭 참석할 수 있도록 종용하겠다"고 밝혀, 그녀가 이 의원 등 피고인 측의 잇단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할지 주목된다.
실제 이씨는 박 전 회장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갑원 의원의 공판에도 증인으로 신청된 바 있다. 이 의원의 변호인도 이날 이씨의 출석을 재차 요청했다.
재판부는 일단 구인장을 발부 하지 않고 "다음 기일에 이씨가 출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공소사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만 심문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박 전 회장의 10년차 여비서인 이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와 탁상달력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규명하는 단초가 된 바 있다. 2004년 이후 박 전 회장의 일정과 만난 사람, 장소 등을 깨알 같은 글씨로 꼼꼼히 기록했던 것이다. 이 수첩은 지난해 7월 세무조사 당시 압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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