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물을 찾는 계절
숲과 물을 찾는 계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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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반기민 <충북생명의숲 사무국장>
   한여름이 되니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고 더운 기간을 많이 보내게 됐다. 이러한 현상 또한 기후변화 영향 중 하나라고들 한다. 한국의 여름철에는 장마가 함께 오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별히 최근의 집중호우는 장마철처럼 여러 날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많은 비를 일시에 뿌리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올봄은 많이 가물었다. 저수지와 댐의 수위가 상당히 내려가 있었다. 이런데도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물을 아껴 쓸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생활양식이다.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300mm 정도로 세계평균의 1.3배로 비가 적게 오는 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높은 인구밀도와 발달한 도시형 생활양식 등으로 인하여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1500㎥ 정도다. 세계물위원회의 국민 1인당 사용 가능한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 케냐, 소말리아, 덴마크 등과 같이 물 부족 국가군에 포함하고 있다. 이는 해마다 1인당 1700㎥ 미만의 사용 가능한 물의 양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수년 내에 물로 인한 압박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물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이 빗물이 대지로 떨어지면 대지는 물을 저장하거나 흘려보내게 된다. 이러한 물의 순환을 생각해 보면 산림에 떨어진 빗물은 나무와 숲 속의 작은 식물들의 생장에 쓰이고 나머지는 흘러서 작은 골짜기를 지나서 강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빗물을 잘 관리하고 저장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숲 가꾸기다.

숲에 너무 많은 나무가 들어차 있으면 자체에서 사용할 물이 많아져서 계곡으로 흘려보낼 물이 줄어들게 된다. 또 나무의 개체 수가 너무 적으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산사태 혹은 토사유출이 심해진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보면 숲은 적정한 개체 수의 나무가 존재하도록 숲을 잘 가꾸어 줄 필요가 있다. 또 계곡을 지나서 작은 실개천을 따라 흐르는 물들이 깨끗하도록 잘 정비하고 관리하면 큰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도 양질의 수자원이 되는 것이다.

현 정부에서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홍수예방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원천이 되는 작은 실개천과 소하천들을 정비하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의 홍수피해는 큰 강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계곡, 실개천 그리고 소하천 등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큰 강줄기가 넘치거나 터져서 피해를 주면 대형 피해를 가져오겠지만 그동안 많은 관리와 대책으로 그 피해는 거의 없는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을 들여서 실효성에도 의문이 있고 많은 국민이 반대와 우려를 표하는 사업을 굳이 집행할 이유가 무엇인가. 혹 잠깐의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라면 국가 환경생태의 근간을 흔드는 사업을 조급하게 시행하여야 할까. 마을의 작은 실개천을 살리고 이것이 소하천으로 이어지도록 정비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생활주변의 피해를 예방할 준비를 하고 이와 함께 지역의 물을 다스릴 정밀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선조의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오늘날에도 이야기하는 것은 산림을 잘 관리하는 것 그리고 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치산을 앞에 놓은 것은 물의 시작이 산림에서 시작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숲과 물을 잘 관리하여 가뭄이나 홍수를 막아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숲은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능과 함께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기능, 강우 시 홍수유량을 경감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우리는 녹색댐 기능이라고 부른다.

산림이 물을 머금는 기능을 의미한다. 물을 잘 관리하는 것은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숲에서 출발하는 물이 흐르는 계곡을 특별히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숲이 깊은 곳은 많은 물이 흘러가는 지역이다. 숲과 함께 계곡의 관리로 산림 지역으로부터 발생하는 산사태 등도 예방하여야 할 것이다.

때를 맞추어 내리는 비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또한 필요한 깨끗한 물을 얻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필요한 필수 자원이다.

숲과 물을 잘 다스리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국민이 더욱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일일 것이다. 더 세밀하고 상세한 조사와 관리계획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숲과 물이 있는 지역을 찾아 나서는 계절에 생각할 것은 우리가 누리는 자연환경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자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잘 사용하고 관리해 되돌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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