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감 모두가 나서야
공급→수요 정책 전환원료비 연동제 도입 인상 불가피
절약·신재생에너지 보급 관심↑
기존 공급관리에 중점을 뒀던 정부 에너지 정책 중심이 수요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가와 경제위기 속에서도 전기 등 주요 에너지 소비량이 줄지 않는 원인이 낮은 요금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가격에 의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장 발전에 쓰이는 화석 원료 가격의 변화에 따라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원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전기요금 등 에너지 관련 요금을 적정원가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한 연비규제, 세제, 연구·개발지원 등의 시책도 병행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에너지 절약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도내 행정·공공기관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4월말까지의 전력 사용량은 810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943MWh)에 비해 무려 14.1%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도입한 자동절전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절전시스템 설치 이후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까지 형광등을 비롯한 조명기구를 모두 소등함으로써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력 사용량이 5.6% 감소한 청주시도 청사 리모델링과 함께 사무실 전기설비를 스위치 조작 한 번으로 끌 수 있는 일괄차단장치를 설치해 효과를 봤다.
또 태권도전용훈련장 및 배드민턴전용체육관, 우암어린이회관 주차장, 하수처리장, 광역소각장 등에 태양광, 방류수, 쓰레기 소각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도내 행정기관 가운데 근무인원은 물론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충북도청도 사무실마다 설치된 개별 냉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절감에 나서고 있다.
3월 27년여의 복대동시대를 마감하고 청원 오창에 신청사를 마련한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은 지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지열시스템을 도입해 전기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난해 8월 청주 수곡동에서 산남3지구로 이전한 충북지방검찰청과 청주지방법원은 계약전력과 사무실공간이 크게 늘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력사용량은 2배 이상 늘었다.
태양열과 태양광, 지열, 수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연말까지 도내에서 2670호의 태양광 주택이 지어졌으며, 태양에너지와 바이오, 소수력, 지열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보조사업도 이용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충북지사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바뀔 경우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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