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방지 배수 개선사업 '역효과'
침수방지 배수 개선사업 '역효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09.06.0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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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진천지사, 덕산·이월면 일원 진행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가 농경지 침수방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배수 개선사업이 오히려 농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는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10년 12월말까지 총사업비 56억3800만원을 투입 진천군 덕산면 일원과 이월면 일원에 신월지구 배수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농업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의 소득증대 및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농민에게 편의성은 주지 못하고 오히려 모내기도 못하는 불편을 주고 있어 농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이월면 삼용리에 거주하는 M모씨는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가 공사를 하면서 현지의 지형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여 농기계가 논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아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며 "농촌공사 관계자들은 자기들의 편익만 생각하고 농민들의 편익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M모씨는 또 "이곳에서 평생 농사를 짓고 있으나 현재까지 한 번도 홍수 피해도 없고 유량이 많지도 않았는데 무슨 이유로 많은 예산을 들여 멀쩡한 다리를 철거하고 제방을 높이고 교량을 놓았는지 모르겠다"며 "농촌공사는 농민들에게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현장을 방문, 철저한 설계와 공사를 진행해야 농민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H모씨는 "트랙터 등 농기계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데 농로와 논사이 급경사로 인해 농기계가 파손되는 등 애로사항이 너무 많다"며 "농민을 위한 사업이면 농사짓기 편하게 해 줘야지 이 사업은 생색내기 예산 집행"이라고 관계자를 비난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 관계자는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인근 미호천 제방과 높이를 맞추느라 어쩔 수 없이 제방을 높여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농기계 진·출입에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어 토지주와 용지 매입을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토지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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