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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 발전팀장>요즘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 농어촌 지역은 물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상수도 시설이 열악한 산간 지역과 섬 지역에서는 그 피해가 심각해서 제한 급수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니 하루빨리 갈라진 땅을 메워줄 수 있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려주길 바랄 뿐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보다 많으나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평균 880보다 1.4배 높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 강수량은 2591로, 세계 1인당 연 강수량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2008년 연 평균 강수량은 1028.3로 평년 1315.9의 78.1%에도 못 미쳐 현재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94년 이후 가장 낮은 55.5%(평년 81.2%)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던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와 'UN 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보고서에는 '20세기가 석유의 시대라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며 물 부족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더구나 10년 안에 물 부족으로 인해 물값이 원유가격만큼 상승할 우려가 있으며 물 전쟁마저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UN국제 인구 행동연구소는 국민 1인당 사용가능한 수자원의 양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를 '21세기 물 부족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또 2006년도에 수자원공사에서 작성한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서도 우리나라는 연간 4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며, 2011년부터는 매년 20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와 같은 물 부족 현상으로 수자원의 확보는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는데 반해 물 수요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물을 소비하는 습관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때이다. 우선 샤워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이처럼 가정에서부터 물을 절약하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물 부족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물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물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한 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가뭄 극복을 위한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 현재의 가뭄극복뿐만 아니라 소중한 수자원을 맑고 풍부하게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물 절약의 생활화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수도꼭지를 틀면 항상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물의 진정한 가치를 잊지는 않았는지 우리 모두 되돌아보고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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