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소리 지르느라 살이 쏙 빠져"
김서형 "소리 지르느라 살이 쏙 빠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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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서형(33)은 시청자들의 비난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제2의 귀가시계로 불리는 SBS TV 일일극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오세강)에서의 열연 덕분이다.

‘은재’로 나오는 장서희(37)와 더불어 시청률 견인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서형이 연기하는 ‘신애리’는 야심 많은 여자, ‘은재’의 남편을 빼앗고 ‘은재’를 괴롭히기 위해 온갖 음모와 술수를 부리는 인물이다.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은재’가 남편 ‘정교빈’(변우민)에게 배신당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요부로 변신해 돌아온다. 복수의 날을 세우고 ‘애리’를 공격한다. ‘애리’도 만만치 않다. 악을 쓰며 ‘은재’에게 달려든다. 한동안 ‘버럭 애리’라는 화면 캡처 사진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김서형은 “극중에서 싸우느라 매일 소리를 질러서 그런지 목소리가 많이 쉬었다. 악녀라서 시청자들의 미움만 많이 받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게시판 등의 글들을 통해 건강을 염려해 주는 팬들이 있고 그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느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느라 체력은 거의 바닥난 상태다. 드라마 시작하고 살도 많이 빠졌다. 메이크업을 받다가 갑자기 쓰러진 적도 있다.

표독스러운 ‘애리’의 모습에 자신도 가끔씩 놀라곤 한다. “처음에 생각했던 애리의 캐릭터는 지금 같지 않았다. 매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원래 강한 성격인데 그 성격이 반영되다 보니 지금의 강한 캐릭터의 ‘애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가끔씩 진짜 저게 내 모습일까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독한 걸로 치면 ‘은재’도 만만치 않다고 살짝 변명해 본다. “은재는 자신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며 복수를 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한다. 지금껏 복수를 해온 것도 모자라 앞으로의 복수도 한 참 남았다. 은재가 더 무섭지 않느냐”는 것이다.

‘애리’가 단지 악녀라고 불리기에는 충분치 않은, 사연이 많은 인물이라 말한다. 김서형은 “애리가 강하고 악하게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아픔과 상처를 많이 가진 인물이다. 그 것들을 다 보상 받기 위해 애쓰는 것일 뿐”이라면서 “작품이 끝나고 애리가 악하기만 한 여자가 아니라, 가련한 여자, 불쌍한 여자라는 공감을 얻어 낼 수만 있다면 만족”이라고 전했다.

드라마의 인기, 자신의 인기는 이제는 좀 실감한다. “주위에서 ‘어떻게 그렇게 못되게 연기할 수 있느냐’라는 말씀을 종종 해주신다. 그런 것을 보면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도 안 묻히고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낸다. 작가와 연출이 드라마를 잘 포장해서 그려내 시청자 구미에 맞는 작품으로 탄생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사람들에게 선명히 각인돼 있는 것, 김서형에게 인상적인 것은 역시 싸우고 소리 지르던 순간들이다. 김서형은 “지금까지는 도회적이고 도도한 이미지의 역을 많이 맡았다. 감정을 억눌러 표현해야 하는 배역이 주어지곤 했었는데 애리는 화나면 소리 지르고, 악쓰고, 욕하는 등 있는 그대로 감정을 쏟아낸다. 가감 없이 표현을 하니까 그게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서형은 “세상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지 않느냐”면서 “욕을 하는 것도 괜찮으니 드라마 보면서 욕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면서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80부로 접어든 드라마에서 ‘은재’의 복수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자신을 쫒아낸 ‘정교빈’의 집에 다시 들어가 복수를 계획 중이다. 은재가 복수 할 상대는 아직 수없이 많다.

은재에게 밀려난 ‘애리’는 이대로 망가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인생을 망친 ‘은재’에게 다시금 복수를 하며 재기를 노릴 것인가.

은재가 시가인 ‘정하조’(김동현) 집안을 파멸시키는 것을 뒤에서만 돕던 ‘민 여사’(정애리)가 정씨 집안에 대한 본격적인 복수에 나설는지도 두고 봐야할 일이다. ‘민 여사’가 ‘정하늘’(오영실)이 자신과 ‘정화조’ 사이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유서를 쓰고 바다에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진 ‘민 여사’의 딸 ‘소희’가 살아 돌아온다. ‘건우’(이재황)를 짝사랑하는 소희, 은재와 건우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아내의 유혹’은 복잡하고 치밀한 드라마다. 평범한 ‘복수’ 드라마 여정에서 벗어난 드라마에 더 이상 예측이 불가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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