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특구' 옥천군 묘목관리 구멍
'옻 특구' 옥천군 묘목관리 구멍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2.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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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들여 보급한 45만그루 중 40% 고사
옥천군이 혈세를 투입해 농가에 보급한 수억원대의 옻나무 묘목이 무더기로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6억원을 들여 300여 농가에 옻 묘목 45만 그루를 공급했다.

이같은 지속적인 옻묘목 보급과 옻산업 활성화 시책에 힘입어 군은 지난 2005년 12월 재정경제부로부터 '옻산업 특구'로 지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군이 묘목 활착률을 확인한 결과 26만4620 그루가 생력을 되찾고 있을 뿐 40%에 달하는 18만5380 그루는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목을 시가로 따지면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옻산업 특구 지정에 따른 정부 지원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특구로 지정받은 지역의 특화작목이 이렇게 높은 고사율을 보인 것은 믿기 어렵다. 사실로 확인되면 관계법을 검토해 행정처리하겠다"며 패널티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묘목 전문가들은 "옻 나무는 생명력이 강하지만 물이 많은 논이나 개울 주변에 심으면 뿌리가 썩어 고사하기 십상"이라며 "심기 전에 전문가들과 상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은 "농촌에 묘목을 돌볼 인력이 달리고 전문기술도 떨어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군유림 내에 집단 옻 묘목 단지를 조성하고 군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옻특구 지정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국비 16억5000만원, 도비 13억원, 군비 31억5000만원 등 61억원을 투입해 옻 관련 상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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