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육군종행교 시작부터 삐거덕
영동 육군종행교 시작부터 삐거덕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1.13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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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면 주민, 보상가 반발… 토지수용위에 재결신청
괴산군에 들어서는 학생중앙군사학교가 오는 19일 기공식을 갖는 것과 달리 영동군에 이전하는 육군종합행정학교(이하 종행교)는 3월이나 돼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행교 이전 지역인 양강면 양정·가동리 일부 주민들이 시행청인 토지공사의 보상물건 평가가 비현실적이라며 토지수용위에 재결을 신청하는 등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공은 지난해 7월부터 보상에 나서 편입토지 109만5044 가운데 83%인 90만7147(245억7700만원)를 보상했지만, 나머지 18만7894는 주민들이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토지수용위에 재결을 신청한 상태다. 대상 주민들도 100명에 달한다.

하우스와 가공시설 등 지장물에 대해서도 152명에게 57억원이 보상됐지만 32명은 보상가가 낮다며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반발하는 영농보상비는 아직까지 산정기준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토공은 국내 농경지 평균소득률을 적용해 당 2186원을 책정했지만 대다수가 과수농가인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단위소득이 높은 과수를 일반 농작물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당 6000원선을 요구하고 있다.

토공은 작물별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방안도 내놓았으나 백화점과 대형마트, 공판장 등 거래실적이 명확하게 검증되는 대형 판매처 실적으로만 제한, 주민들이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 '대형 판매처뿐 아니라 소규모 개별거래도 실적에 포함해 보상가를 산출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얻어 냈다.

그러나 토공이 이 의견을 수용한다 해도 개별거래 실적 증명이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아 보상이 진척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당초 토공은 지난해 11월까지 보상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해를 넘겨 올 3월은 돼야 첫 삽을 뜨게 될 전망이다.

한편 오병택 영동군의회 의장과 주민들은 13일 경기도 성남시 토지수용위원회를 방문, 재결과정에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1월중에 현장사무소를 짓고 보상이 이뤄진 지역만이라도 3월초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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