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정부, 환율시장 개입"
미네르바 "정부, 환율시장 개입"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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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에 공문 전송 주장글 게재
재경부 "사실무근" … 네티즌 논쟁 가열

최근 잠잠하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재등장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29일 미네르바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 게재한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 - 1보'를 통해 "2008년 12월 29일 오후 2시 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 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 세부 사항은 각 회사별 자금 관리 운용팀에 문의 바람. 세부적인 스팩은 법적 문제상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음. 단 한시적인 기간 내의 정부 업무 명령인 것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한시적인 기간 내의 정부 업무 명령인 것으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환율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정부가 비밀리에 금융기관과 주요기업에 압력을 가해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그 파장은 대단했다.

한편, 정부가 환율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은행과 기업 등 외화자산 평가가 29일 가격을 기준으로 한 매매기준율과 30일 오전에 나오는 환율을 기준으로 회계처리하기 때문인데 이날의 환율에 따라 은행 기업의 영업실적을 크게 좌우한다.

이날 미네르바의 글에 대해 재정부는 "미네르바가 게재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네르바의 귀환()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반가움과 함께 공감을 표하는 글과 허위정보로 국민들은 현혹시키고 있다는 비난의 글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네르바 말처럼)그래서 마감 10분만에 환율이 26원이나 폭락했구나"라며 "재정부가 발끈하던데 오늘 환율시장 움직임을 보면 누구 말을 신뢰할지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오늘 환율시장 마감 시 정부가 개입하면서 어느때보다 많이 떨어진 것을 보면 정확한 정보"라고 공감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짧은 지식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만약 정부의 말처럼 허위사실 유포라면 미네르바는 제대로 책임져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부의 공문배포 사실에 대한 의혹을 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주요 대기업이나 7대 은행이 모두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경제주체들인데다가 정부의 매수금지 명령이 해외 헷지펀드나 외신에 비공개적으로 알려질게 뻔한테 이들에게 매수금지 명령을 할 수가 있는 것이냐"고 반신반의했다.

이날 12시 29분에 올라온 미네르바의 글은 오후 4시 30분 현재 약 6만 4000건의 조회수와 68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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