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와 꿈 향한 열정으로 추는 '가위춤'
끼와 꿈 향한 열정으로 추는 '가위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12.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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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예일미용고 동아리 '리멤버' 축제 섭외 1순위
매일 오후 3시 청주예일미용고등학교 교실은 때아닌 가위춤판이 벌어진다. 15 길이 정도의 가위를 양 손가락에 끼우고 돌리는 10명의 학생들은 연방 얼굴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쉴새없이 가위춤을 추기를 이제 4개월. 청주예일미용고 동아리 '리멤버(remember·사진)'팀은 가위춤을 춘다. 끼와 꿈을 갖고 특성화 고교인 이 학교에 입학한 회원들은 아름다움을 위해 사는게 인생의 목표라고 할 만큼 미용을 사랑한다.

리멤버는 여학생 3명과 남학생 7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9월 구성돼 초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지만 이들은 도내 중학교 축제 섭외 1순위로 떠오를 만큼 그 명성은 유명가수 못지 않다.

리멤버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김학현군(3학년)은 "하기 싫은 일을 했다면 흥미 자체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며 "춤 동작 하나하나를 만들기 위해 밤 새워 팀원들과 고민하는 시간이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리멤버의 첫 공연 무대는 지난 9월 중순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 제5회 충청북도평생학습축제였다. 1000명이 넘는 관람객들 앞에서 현란한 가위춤을 선보인 이들은 이날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에 오히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김상협군(2학년)은 "남들보다 튀는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다 보니 별나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며 "가위춤을 추면서 나의 재능과 끼를 대중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대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첫 무대에 섰던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혹시 동작을 잊어버리면 어쩌지' 등등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팀원들과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팀원 가운데 6명은 올해 졸업을 한다. 전국미용경진대회와 충북도미용경진대회 등 각종 미용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리멤버의 올해 마지막 공연은 오는 8일 충북여중과 10일 일신여중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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