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잡아줘야 믿고 견뎌낸다
중심 잡아줘야 믿고 견뎌낸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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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무학회 부회장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세계해운의 요충 두 운하가 이달에 완공되고 준공됐다. 유럽과 아시아를 배로 왕래하려면 아프리카를 빙 돌아야 했다. 나일강은 고대 이집트 왕조 때부터 주목의 대상이었다.

1854년 프랑스인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왕으로부터 운하건설권을 따냈다. 1869년의 이 달 17일 개통시켰다. 수에즈운하다. 런던과 인도 간 뱃길이 7000나 단축됐다.

심기가 불편한 영국은 기회를 노렸다. 왕족들은 흥청망청. 빚더미에 빠지자 왕 소유 주식을 사들였다. 1956년 나세르가 국유화를 선언했다.

분쟁이 발발했지만 제 주인이 제 몫을 찾았다.

미국은 카리브 해역 출동에 애를 먹었다. 군함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그곳까지 가려면 석 달이 걸렸다. 사태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운하가 있으면 바로 질러 갈텐데 아쉬웠다. 마침 레셉스가 이미 40%나 뚫은 파나마에 눈독을 들였다.

4000만달러에 샀다. 땅 주인 콜롬비아정부와 교섭했다. 일시불 1000만달러에 매년 250만달러를 제시했다. 적다며 거절했다.

말을 안 듣자 꼼수를 썼다. 협상하느니 아예 국가 하나 만들어주기였다. 주민을 선동했다.

1903년 이달 3일 독립을 선포했다. 첫 삽을 떴다. 독립군이라야 무장도 훈련도 안된 수백 명.

강아지가 호랑이에 덤볐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출동한 콜롬비아 군대를 미군이 가로막았다. 속절없이 돌아섰다. 90년 후에야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국민의 손으로 들어갔다.

이 무렵 군부 지도자는 노리에가. 미 CIA 첩자였다. 정보기관의 총수가 됐다. 군도 장악했다. 세가 커지자 빅브라더 아메리카를 외면했다. 눈치 없이 굴었다. 괘씸죄가 적용됐다.

1990년 미 특공대가 날아가서 생포. 미국법정에 세웠다. 종신형. 마약거래와 미국의 첨단기술과 방위정보를 공산권에 팔아넘긴 죄였다.

미국의 패권국가체질은 향후도 불변. 우리 지도자의 식견은 어떤가. 사회주의자 브라질 대통령 만나 상통한다고 망발이다.

USA 경제동향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하시라. 중심잡고 동맹과 비동맹과 회색지대를 외교해야 한다.

무릇 바탕은 국내사회 견실화이다. 이 힘으로 국제사회의 돈 전쟁 이겨내겠다는 비전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믿고 함께 간다. 이런 게 안심세상이다. 고단해도 서로 부축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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