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조난신호 받아줄 사람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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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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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무학회 부회장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대전의 경찰서에서 경비과장으로 근무했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운동장에 나가 경비를 섰다. 요즘은 경비업체의 경비원이 입장과 관중 관리를 한다. 수익자 부담이다. 당시만 해도 경찰 몫이었다.

기동대 이끌고 스타디움에 진을 쳤다. 주말과 휴일의 일터는 바로 그곳.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는 최수현 박사는 딱하다 했다. 종종 왔었다. 오땅이랑 콘칩을 사 갖고 와서는 위로했다.

프로야구가 문제였다. 두 특정 지역이 붙는다. 저쪽이 지면 꼭 소란해졌다. 몰래 들여온 소주병 던진다. 선수단 버스에 발길질한다. 게임종료 직전에 선수단과 버스를 에워싼다. 술 취한 팬들을 설득과 경고로 달랜다. 영국인은 축구에 열광한다. 이기건 지건 거리로 뛰쳐나온다. 술집에 있던 주객도 가세했다. 거리 시설물을 부숴댄다. 반달리즘(Vandalism)이다. 광적 열성팬 훌리건(hooligan)과 결합한 폭동도 발생.

1922년 마르코니 무선전신회사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영국경찰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 집안에서 경기중계를 듣게 되면 소동이 줄어들리라 생각했다. 그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여전했다. 지금까지 소동은 이어지고 있다.

마르코니는 전파의 아버지다. 1896년 무선 전신기를 발명했다. 전보도 그 덕분에 탄생했다. 큰 덕은 배의 선장이나 비행기 파일럿이 보고 있다. 침몰이나 추락 위기에 직면한 때다. 도와달라고 전파를 날린다.

처음에는 마르코니사가 정했다. CQD(come quick danger:위험하니 빨리 와줘). 분초를 다투는 마당이다. 전송과 해독에 시간이 걸렸다. 1906년 제1회 국제무선전신회의에서 바꿨다.

SOS의 탄생이다. 우리 배를 구해줘(save our ship)라 해석도 한다. 우리 영혼을 구해줘(save our souls)라 풀이도 한다. 설(說)이다. 간단명료해서 택했을 뿐이다.

메이데이(Mayday)를 외치기도 한다. 프랑스어 m'aidez(도와줘)에서 유래했다. 아직 사용 중. SOS는 현재 사용치 않는다. 1999년 인공위성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대체됐다. 사라진 SOS. 그렇다고 우리네 세상살이에서도 소멸된 존재인가. 아니다. 경제의 한파 몰아치는 계절이 본격 도래했다. 고단할 때. 치자. 우리가 받자. 안심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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