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성당으로 나들이 떠나볼까
드라마속 성당으로 나들이 떠나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10.14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 공세리성당·횡성 풍수원성당 등 자주 등장… 아름다운 자태로 명소 부상
대전교구 공세리성당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계절이다.

달콤한 가을의 속삭임으로 그리운 사람 눈 도장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일상 탈출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이번 주말 드라마·영화 배경으로 등장한 명소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장소가 성당이라면 신앙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 대전교구 공세리성당

아산에 위치한 공세리성당은 봄에는 영산홍, 여름에는 상사화가 화려하다. 가을과 겨울은 성당 주변 수령 300년이 넘은 7그루의 고목이 보여주는 자연 풍광이 눈이 부신 곳. 그래서 영화 감독과 PD들은 공세리 성당을 배경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찍었다.

드라마 '모래시계(SBS)', '불새(MBC)'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고스트맘마' 등 상당수 작품 배경으로 등장했다. 또한 가수 god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화려하지 않은 고색창연한 고딕 양식 공세리 성당은 1895년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드비즈 신부가 이곳에 부임해서 400년이 지난 세곡 창고 터를 헐고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었다고 한다.

◇ 원주교구 풍수원성당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풍수원성당은 드라마 '러브레터(MBC·2003년)', '쩐의 전쟁(SBS·2007년)' 에 등장했다.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지점인 성지봉 기슭에 자리한 풍수원성당은 1846년부터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였던 이승훈의 조카인 이신규가 목신부(Anthony)와 함께 선교를 했던 곳이다. 또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으로 한국에서 4번째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으로 그 보존적 가치가 높아 1982년에 지방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 수원교구 구포동성당

경기도 안성에 위치해 있으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MBC)' 배경으로 등장해 명소로 떠올랐다.

드라마 초반 음악단원 선발을 위해 오디션을 실시한 장소이자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단원들에게 살벌한 지휘자로 등장하는 강마에(김명민 분)가 혼신을 다해 음악을 연주하던 장소다. 목재 소재의 고전적 분위기가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절묘한 짝을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기기념물 제82호로 지정돼 있다.

◇ 원주교구 황지성당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황지성당은 요즘 화제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2008년)'에 등장했다. 드라마 초반 신태환 소장(조민기 분)과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눈 유미애(신은정 분)가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황지성당은 1965년 원주교구가 설정된 해 병인순교 박해 100주년의 기념사업 일환으로 건립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