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박씨 소장 유물 500점 기증
고령 박씨 소장 유물 500점 기증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9.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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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씨, 천안시에 '기증원' 전달… 어사 박문수 호적 단자 등 포함
어사 박문수(1691∼1756)와 후손들이 남긴 유서깊은 유물들이 기증돼 천안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될 전망이다.

고령 박씨 종중 상임부회장 박용기씨(77)는 1일 천안시청을 방문, 성무용 시장에게 박 어사와 후손들의 유물 500여점을 기증하기로 하는 내용의 '기증원'을 전달했다.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는 고령 박씨 가문의 23세손(진사공파 7세손)으로 영조 때 정치보다 민생에 관심을 갖고 백성들을 구휼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들은 박문수가 벼슬을 하면서 임금(영조)으로부터 받았던 교지들과 월급명세서인 과록(科祿), 호적 단자(지금의 등본), 시권(과거시험문제 답안지) 등 박문수의 유물 60여점을 비롯 벼슬을 지냈던 그의 후손들의 유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그의 경상도 관찰사, 병마수군절도사 교지, 경상도 대구도호부사 교지 등이 포함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그와 후손들이 남긴 서찰과 첩지, 호패, 인장 등도 기증된다.

이들 유물들은 분류 및 보존작업을 거쳐 오는 22일 개관되는 천안박물관에 전시된다.

박물관측은 유물이 기증됨에 따라 종중 재실에 보관중인 보물 1189호인 박문수의 초상화 2점을 대여해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고령 박씨 집안에서 소중하게 보관해 오던 어사 박문수 가문의 유물이 종중의 뜻에 따라 환하게 빛을 보게 됐다"며"주로 문헌류의 유물이 많아 당시 생활상이나 정치상황, 가족사 등을 파악하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시 북면 은지리에는 어사 박문수의 묘소가 있으며, 그를 중용했던 영조가 공덕을 인정해 이 일대에 땅을 하사, 이때부터 후손들이 거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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