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계국악축제 무대는 'UP' 객석은 'DOWN'
난계국악축제 무대는 'UP' 객석은 'DOWN'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08.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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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운영 긍정평가속 빗속개막… 개최시기 조정논란 재연
향토음식점 격리·테마열차 운행도 지적

'듬성듬성한 객석과 빗속에 치러진 개막공연.'

26일 막을 내린 제41회 난계국악축제는 풍성한 공연과 매끄러운 운영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고질적 숙제 앞에서는 다시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006년 포도축제와 통합돼 8월말로 개최시기가 변경된 후 매년 악천후에 시달리는 불운이 올해도 이어져 개최시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22일 밤 개막식과 개막공연 내내 비가 오락가락해 객석 대신 야시장과 간이음식점만 불야성을 이뤘다. 본격적인 포도 수확기가 축제시기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최상의 포도를 축제에 선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합개최를 하더라도 시기를 9월초나 중순께로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고개를 세우고 있다.

무대의 열기를 따라가지 못한 객석은 올해도 고민거리로 남게됐다. 록그룹과 외국 뮤지션들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무대가 시도됐지만 극소수 공연을 제외하고는 객석을 채우지 못했다.

주민들로 북적대며 만남의 광장이 되다시피한 읍·면별 향토음식점을 4차선 도로 너머로 유리시키고 외지상인들이 운영하는 야시장과 한데 묶어준 것이 악수로 지적됐다. 콘크리트벽이 쳐진 제한된 공간인 군민운동장이 축제 주 무대로 적합하냐는 논란도 재연됐다. 향토음식점은 흥청대고 곳곳에서 각설이 공연이 펼쳐지며 별도의 축제장이 형성돼 주 행사장을 잠식한 꼴이 됐다.

향토음식점 운영이 불가피하다면 운동장 안으로 들이거나, 공연무대와의 접근성은 좋아지고 외지상인들과는 격리되는 장소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지 방문객들을 공연장으로 유도하는 전략도 전무했다. 축제기간 와인트레인이 증차되고 서울·부산·광주·울산·전주 등을 오가는 테마열차도 운행됐으나, 모두 낮에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6시 이전에 영동역을 떠났다. 오후 7∼9시부터 열었던 난계축제의 핵심행사들은 열차 방문객들에게'그림의 떡'이었다.

테마열차의 스케줄도 문제가 있었다. 한 방문객은"옥계폭포에서 한 시간 반이나 체류시켜 시간보내느라 애를 먹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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