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한국 골프의 새 스타 탄생
대니 리,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한국 골프의 새 스타 탄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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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8, 한국명 이진명)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빌리지 오브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넘버 2코스에서 막을 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드류 키틀슨(19, 미국)을 5&4(4홀을 남기고 5타차 승리)로 제치고 대회 우승컵을 따냈다.

아직 얼굴에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18세1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대니 리는 1994년에 18세7개월29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차지해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남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 미국)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계)선수들은 미국골프협회(USGA)의 아마추어 기록 가운데 1999년 김성윤(당시 17세3개월5일)의 최연소 결승진출과 함께 두 부문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더욱이 1895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이 창설된 이후 한국(계)선수로는 첫 우승을 따냈다는 점에서 대니 리의 우승은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999년 대회 결승에 진출했던 김성윤은 데이비드 고셋(29, 미국)에게 9&8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적이 있다.

지난 해 대니 리는 이 대회에서 공동35위에 그쳤지만 사실 올 시즌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 사실이다.

골프위크가 선정하는 세계아마추어 골퍼랭킹에서 대니 리는 6632점으로 1위에 올라있지만 결승에서 맞붙은 키틀슨은 1711점으로 71위였기 때문이다. 현재 대니 리는 4888.5점에 그친 2위 리키 파울러(20, 미국)를 제치고 압도적인 톱 랭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회를 마친 뒤 대니 리는 "꿈만 같다. 우승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드류도 상당히 경기를 잘 했다. 오늘 오후만 하더라도 드류는 상당히 나를 압박했다"며 함께 결승전을 치른 선수에 대한 예의도 잃지 않았다.

이 대회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2009년에도 아마추어 신분이 유지된다면 'US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우승자인 대니 리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했으며, 2009년 US오픈 1,2라운드에서는 우즈와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자격도 따냈다.

영광스러운 자격을 얻은 것에 대해 대니 리는 "메이저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우즈와의 경기에서는 내가 이겨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에 앞서 지난 18일에 끝난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 자격으로 출전했던 대니 리는 공동20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프로무대 성공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재 뉴질랜드 로토루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대니 리는 "아직까지 프로로 전향할 생각은 없다. 프로골퍼가 되고 싶지만 우선 대학생이 될 것"이라며 고교를 마치는 데 최선을 다한 뒤 대학교에 진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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