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직지사 ①
경북 김천 직지사 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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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송부일의 문화재 돋보기
산봉우리는 첩첩하고 뭉게구름은 겹겹하네

송 부 일

신라 불교 공인되기전 황악산 자락에 창건


황악산이 직지사를 가슴에 안고 파란 하늘, 뭉게구름을 이고 서 있다. 황악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나 골은 깊다.

단풍도 화려하기 보다는 다른 산에 비해 오랫동안 단풍을 지니고 있다. 소나무 숲은 아름다운 단풍이 있어도 이를 상관치 않고 청청한 자기의 기상으로 서 있다.

신라 불교가 공인되기 전 산이 높으면서도 높지 않은 정절이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자리에 불교의 산문을 열어 직지사가 탄생하였다.

이 직지사는 우리 국토 중심에 있는데 직지사를 가려면 속세가 마련한 추풍령을 넘어야 한다. 추풍령은 기류 때문인가 구름도 쉬어 가고 새들도 쉬어 간다.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가면 추풍령을 피해 문경새재를 넘는다. 이 길로 가면 과거시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래선지 한이 많은 고개로 예부터 불러 왔다. 우리 의병들이 임진왜란 때 일인과 싸우다 많은 희생자를 내고 경부고속도로 공사로 희생당한 영령의 위령비도 여기에 세웠다.

이 자리에 직지사를 세운 것은 모든 번뇌를 몰고 원컨대 법계의 중생들과 나와 남 모두가 일시에 불도를 이루기 위해 악업을 소멸시키는 장소가 이곳으로 생각된다.
천불선원과 도피안교

잡목·억세·야생화들 무성히 돋아나

추풍령을 넘어 김천 쪽으로 내려가면 직지사 입구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3km 가면 직지사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에서 상가 식당을 지나 절에 이르는 길이다. 길 따라 오르면 잡목, 전나무, 노송, 단풍나무, 야생화들이 안개 속에 기지개를 켜고 희미한 얼굴들을 내민다.

세속을 헤친 잡목, 잡초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하얀 억새가 그리움을 토해 낼 듯 저녁 노을 꺼져가는 하루에 한숨을 내쉰다. 억새 꽃 사이 숨어 있던 금낭화 한 송이가 아름다운 주머니 꽃을 내놓고 수줍어하고 있다.

진분홍빛 꽃송이는 휘어진 줄기에 조랑조랑 매달리고, 끝이 양 갈래로 갈라져서 위로 살짝 올라간다. 하트 모양 꽃잎은 오가는 사람들에게 아무 걸림 없이 오가라는 듯 미소를 진다.

이 아름다운 금낭화를 온통 길가에 심어 직지사 길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금낭화를 생각하며 오르니 열병을 하듯 노송들이 서 있고 바람소리와 나무 사이에 앉은 새들이 노래를 합주 해주면 일주문 바로 앞 정완영 시조시인의 시비가 직지사를 노래한다..

이는 직지사의 그리움이며 선(禪)이기에 흐르는 흰 구름 밑 작은 직지사를 조용히 바라본다.
대웅전

직지사는 '문자에 의존치 않고 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라는 어원에서 직지사의 이름이 유래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일주문

견성의 마음으로 법, 불, 승, 에 귀의하는 마음으로 만세교를 지나 오르니 화강암으로 만든 샘터에서 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세속의 번뇌, 먼지를 씻고 오르라는 무언의 말씀이기에 넘치는 물을 먹어 마음을 씻고 일주문으로 갔다.

'황악산 직지사'의 현판을 걸고 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가는 산 문 중 첫 번째 문으로 기둥을 일직선으로 세운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은 건축물을 말한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사실상 부처님의 세계로 모든 진리는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며 모든 법이 일심으로 불교의 근본 진리를 나타내는 것이란다.
어린이 여름 불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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