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고개 숙였지만… 등원 논의는 평행선
MB 고개 숙였지만… 등원 논의는 평행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20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 "정부 새출발 다짐… 국회 정상화 시급"
민주당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 먼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국회 공전 21일째인 19일 전날에 이어 등원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과 관련, "정부가 집권초기 국정실패를 인정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 만큼 야당도 조속히 등원해 국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며 거듭 야당을 압박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이 실효성이 없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를 한나라당이 약속해야 등원할 수 있다"는 원칙론을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청와대 담화문 발표 직후 구두 논평을 통해 "집권 초기 실정을 시인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는 회견이었고 앞으로 쇠고기 후속 대책과 청와대 및 내각 인선을 현명하게 시행해 민심이 수습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도 담화문 발표 직후 입장을 배포하고 "이제 모두 힘을 합쳐서 각자 자기가 있을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국회도 화물연대도 파업 중인 노조도 각자의 본분으로 돌아가 힘을 합해서 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곧 대통령이 쇠고기 정국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워싱턴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 청와대의 대폭 인적쇄신이 뒤따르고 그 다음에 내각 개편이 뒤따르게 된다"고 설명하며 "촛불집회 정국을 여의도 정국으로 되돌리기 위해 오늘 제주도에서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모임을 갖게 된다. 잘 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과 관련 입장을 담은 대국민담화에 대해 "아직도 쇠고기 협상에 대한 인식이 국민들의 요구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파행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차영 대변인은 대국민담화문 발표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시국 현안을 풀고 재협상을 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이고 행정부 수반으로서 이 상황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쇠고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가 없었다"며 "대통령은 오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그것을 금지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와 검역주권 확보 등이 보장되고 가축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혜영 원내대표도 오전에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껏 추가협상 결과가 자율규제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방식이라도 보증기간이 길어야 1년 정도 밖에 안 될 것 같은데 큰 양보라도 한 것 처럼 할 것인가 보다"며 "오늘은 대통령 기자회견이 예고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즉흥적인 국정운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권 주자들은 등원을 위한 명분과 시점을 놓고 다양한 해법을 내놓는 등 당내 강온론이 맞서는 분위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