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퇴진론' 일단 수면 아래로
'이상득 퇴진론' 일단 수면 아래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1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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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교통정리… 의총·쇄신안 등 갈등 불씨 그대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제기된 '이상득 퇴진론'이 이명박 대통령의 '교통정리'로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폭발 직전의 뇌관'이 '휘발성 뇌관'으로 둔화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불거진 양 진영간의 반목과 불신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16일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에 대해 당 차원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당초 정 의원을 비롯한 일부 당내 소장파들은 최근 대통령의 친형의 이름까지 거명하면서까지 퇴진을 요구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상득 부의장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전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치닫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최근 "일부 의원의 묻지마식 인신 공격 행위와 발언들이 걱정스럽다"며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자 당내가 다시 잠잠해졌다. 정 의원은 "대통령도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해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단 정 의원을 비롯한 당내 소장파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득 의원도 공식 대응을 삼간 채 17일로 예정된 일본 방문을 준비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의 주문대로 양측이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임에 따라 '이상득 퇴진론'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하지만 소장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집을 요구했던 의총이 예정대로 16일 치뤄질 예정이어서 사태가 진정된 것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청와대의 국정쇄신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청와대가 또 다시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을 유임하거나 새롭게 등용할 경우 당내 소장파가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경우 대통령의 친형을 직접 겨냥했던 정 의원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이다.

양측이 전면전을 벌인다면 어느 한쪽은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측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인사쇄신안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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