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진천군 백곡면에 사는 황모씨(42)는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쯤 한 남성으로부터 '당신의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불러주는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황씨는 침착하게 자신의 아들(19)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황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과 함께 은행으로 이동해 "현재 가진 돈이 350만원뿐이 없는데 우선 그 것만이라도 송금하겠다"고 용의자를 안심시킨 후 350원만 입금하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경찰은 이어 해당 은행에 '350원'이 입급된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통장인 것을 알렸고, 은행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24일 낮 1시쯤 서울 홍제동의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던 중국교포 조모씨(53·여)씨를 경찰에 신고해 붙잡았다.
진천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는 자칫 큰 피해를 입을 뻔 했던 피해자의 침착하면서도 기지 있는 행동으로 피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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