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족으로의 초대
로하스족으로의 초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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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 병 하 <일하는공동체실업극복연대 정책교육팀장>

요즘 필자에게 걸려오는 전화 인사 첫머리에 꼭 빠지지 않는 말이 "바쁘시죠"란 말이다.

바쁘다는 의미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기에 바쁜 것은 행복한 비명으로 치부된다.

오히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과 소외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가치가 떨어져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이런 증상의 소유자를 일 중독자(workaholic)라고 한다던데, 필자도 꼭 그 짝이다. 비단 이런 증상이 필자뿐일까. 아마도 대다수 현대인들이 비슷한 증상일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또는 남보다 비교우위의 권력 및 재물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서가야 되니 당연히 일이 많고 바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편리하고 간편한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찾게 되고, 푹 쉬는 것이 가장 좋은 보약임을 알면서도 쉴 틈이 없어 자꾸 강력한 약을 찾게 된다. 또한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이른 새벽 또는 늦은 밤 시간 학원가를 전전하는 스트레스를 감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바쁜 일상은 경쟁사회에서의 성공, 실패와는 별개로 과로로 인한 소화불량, 위장염, 가족 및 타인과의 불화 등 육체적, 정신적 황폐화를 동반한다.

이런 모습이 과연 인간다운 삶이고,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배의 80% 찰 정도까지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 는 일본속담이 있다. 이 말은 과(過)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적당히 즉, 중용의 필요성을 가르쳐 준다. 따라서 우리 삶의 건강을 원한다면 일 또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적당한 수준으로 절제할 필요가 있다.

일을 절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수입의 감소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으로 일의 절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개인의 이익 및 편리성 추구 등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을 버리고 호혜, 사회적 책임 등 공동체 중심적 사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2000년대 들어서 불기 시작한 웰빙을 넘어 이제는 로하스(LOHAS)란 용어가 부상하고 있다. '로하스'란 자신과 가족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환경, 사회정의 및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여기서 지속가능하다는 의미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자원을 이용함에 있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즉, 로하스를 자신의 가치로 받아들이면 바로 공동체 중심적 생활을 하게 되며, 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윤리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로하스는 일회용품 사용, 음식물 쓰레기 배출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막는 것, 재활용을 일상화하는 것, 전력, 물, 세제, 거주공간도 에너지 소비감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최소화하는 것, 슬로푸드(slowfood) 및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 운동, 친환경경영 및 사회적책임 경영, 양심적 공정무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필자는 여러분이 일 중독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동반자인 로하스족이 될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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