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신문이 살아 남는다
차별화된 신문이 살아 남는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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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김 익 교 <언론인>

올해로 귀농 6년차를 맞는다. 26년의 기자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들어온 후 벌써 강산이 반이 변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눈감고 귀 막으며 구도하는 마음으로 땅 일구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삶을 이제 막 흉내 내려는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되는지 다시는 언론쪽을 쳐다보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 내면에 흐르는 신문쟁이의 기질이 뒤를 돌아보게 한 것인가.

무엇에 끌렸던 씌었던 이제는 완전한(?) 농부가 아니다. 이달부터 신문저널리즘의 발전과 독자의 권익 및 신뢰회복을 위해 일하는 언론 옴부즈맨이다.

사실 처음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언론 옴부즈맨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이다.

그동안 환경옴부즈맨, 행정옴부즈맨은 들어 봤어도 언론 옴부즈맨은 중앙유력지 중에서도 일부사 만이 운영하고 있다는 게 알고 있는 전부이다. 더구나 충청지역에서는 생소한 부문이라 더욱 그렇다. 한때 신문이 위기를 맞았었다.

시도 때도 없이 욕구만 있으면 다양하고 쉽게 정보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래 가지 못했다. 넘쳐나는 정보가 진실을 혼돈스럽게 하고 얇고 질이 떨어져 다시 활자매체인 신문쪽으로 눈이 쏠린 것이다.

사회가 다시 신문을 찾을 때를 기회로 삼아 분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지방지들이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충청타임즈 옴부즈맨으로 활동한지 이제 보름밖에 안 됐지만 몇가지 지적을 해야겠다. 우선 잦은 오탈자 문제다.

적은 인원으로 시간에 쫒기는 애로를 알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어야 된다. 독자들은 기사내용보다도 오탈자를 더 잘 보고 찾아낸다는 것을.

다음으로 사건기사가 충실하지 못하다. 예컨데 '강절도범이 성폭행까지 했다'는 기사에 전반부에는 성폭력이다가 후반부에는 성폭행으로 마무리되는 등 문구의 반복이 많고 일관성이 결여되는 사례가 가끔 나온다. 비록 1단 기사지만 이런 범죄기사는 다른 기사에 비해 눈길을 끌기 때문에 항상 집중을 해서 작성해야 한다.

이번에는 사진이다. 특히 지방판의 경우 사진의 소재가 거의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게재된다. 행사기사의 경우 자치단체장이나 기관단체의 사진이 주류다.

예를 들면 주말농장 개장에 해당 지역 군수가 직원들을 대동하고 감자를 심는 사진이 게재되고 식목일 행사에 병무청 직원들의 나무심는 사진이 게재됐다.

주말농장 개장 사진이라면 일반인들이 체험하는 사진이어야 되고 나무도 시민들이 심는 사진이 더 적합하다.

이런 사진은 독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평가절하를 당할 수가 있다.

돋보이는 기사도 많았다. 4월4일자 1면 '당진항만 배후단지 특혜 의혹' 제하기사는 특종기사로 계속 추적 보도되고 있다. 또 같은날 3면 '무보직 고위 공무원 판공비 편법사용 의혹' 기사도 비록 하나의 사례지만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표본적인 기사였다.

이 두 기사는 '기사는 발로 쓴다'는 기자의 교과서적인 기본을 충실하게 입증한 모범적인 기사이다. 이 두 기사의 보도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계속 속보가 나와야 됨은 말할 것도 없다.

충청타임즈의 옴부즈맨으로서 충청타임즈가 독자들의 신뢰와 사랑속에 지방지로 성공한 신문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 지방지들보다 독보적인 색깔을 내는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차별화의 우선은 독자들의 눈을 잡는 기사의 발굴과 정확성, 그리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공부하는 기자 정신이다.

지금 같이 그게 그거라는 독자들의 하나로 묶임을 당한다면 발전이 없다. 차별화의 우선은 기사의 발굴과 정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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