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 갑·을 '폭풍전야'
청주 흥덕 갑·을 '폭풍전야'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3.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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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계' 윤경식·김준환 후보, 공천 탈락에 격분
각 당이 공천자를 추려냈으나 낙천자들의 반발로 4·9총선 지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최대 화약고 영남권 공천이 11일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충북지역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여 공천 구도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에 곧바로 반발한 충북내 대표적인 친박계인 청주 흥덕 갑의 윤경식 전 의원과 청주 흥덕 을의 김준환 변호사는 이번 공천에 탈락한 전국 친박계 후보들과 함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청주 흥덕구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조짐이다.

이들은 "이번 공천이 친이 독식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에 남을 필요가 없다"며 탈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만약 박 전 대표가 탈당을 할 경우 이들은 친박 중심의 '무소속 연대'를 통해 이번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연대가 유력한 것은 당을 만들기가 시간상 물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청주 흥덕 갑·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 친박 인사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이럴 경우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탈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따른 낙천자들의 셈법은 복잡해 질수 밖에 없다.

윤경식 전 의원은 총선에 무조건 나가겠다고 밝혀 자유선진당행과 무소속 두가지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본다. 이에 반해 김준환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들의 출마는 청주 흥덕 전체 선거구의 총선구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청주 흥덕 갑은 통합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한나라당 김병일 후보에다가 한범덕 전 차관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는 곳이다. 여기에 공천에서 탈락한 윤 전의원이 자유선진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4자구도'로 크게 변화된다.

지역내 인지도나 지지도로 볼때 큰 차이가 없고, 대부분 고위관료 출신들로 인물론으로는 누구하나 내가 제일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당 바람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그러나 현재 추세로 볼때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복잡한 선거구도로 누구하나 승리를 장담 못하는 지역구로 바뀔공산이 커지고 있다.

청주 흥덕 을도 마찬가지다. 김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가 누구에게 유리할지 분석이 제각각이지만 일단 현역인 노영민 의원은 환영이다. 김 변호사가 오랫동안 당협위원장으로 지내면서 당내 조직이 튼튼해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양분은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통합민주당의 노영민 의원이나 한나라당의 송태영 후보, 자유선진당의 오효진 후보 모두 정치적 소신이 분명하고, 정치적인 성장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선을 형성해 온 인물들이라는 점 때문에 불꽃대결은 피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는 선거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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