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은 ‘한국 바이오 창업 액셀러레이터’로 키워야 한다
오송은 ‘한국 바이오 창업 액셀러레이터’로 키워야 한다
  •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 승인 2023.06.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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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우리가 미래 먹거리 산업을 논할 때마다 바이오는 어김없이 등장할 만큼 중요한 분야다. 그리고, 그 시작은 1997년 오송이 생명과학단지로 지정되면서라는 것은 전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후 KTX오송역과 오송국가산업단지 등이 추가되면서 오송은 대한민국 전체의 국민과 기업이 국토를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초적 인프라를 갖춘 셈이 되었다.

그사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 강국이 되었고, 산업육성 전략도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 전환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는 스타트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내도 예외 없이 스타트업 열풍이 일고 있다. 그 관점에서 엊그제 `K-바이오 스퀘어' 조성 계획은 오송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바이오 산업이 미래로, 글로벌로 가는 하이웨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중공업 등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일류, 또는 일류에 근접해가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은 아직까지는 타 분야에 비해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력 격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 모색이 묘연했다.

KTX오송역, 첨단의료복합단지, 생명과학단지 등은 지금까지 오송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최근 KAIST오송바이오캠퍼스가 추가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K-바이오 스퀘어'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의 바이오 핵심 정책과 인프라를 연결하고, 여기에 `창업'이라는 혁신의 산실을 더하는 그림으로 발표가 되었다. 부족했던 하나의 퍼즐이 약 딱 맞춰진 순간이 온 것이다. 매우 환영할 일이고, 오송의 큰 전환점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오송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 액셀러레이터로써 그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기회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생각을 해봤다. 향후 오송에는 산학연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스타트업의 수가 증가할 것이다.

스타트업이 증가하는 만큼 액셀러레이터,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정책금융, 위탁생산, 위탁개발, 인허가컨설팅, 특허전략, 라이센싱 등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지금의 규모나 수준보다 최소 수십배 이상을 갖춰야 한다.

또한 이들을 집적시킬 공간도 준비해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보다 소프트웨어적 인프라를 민간 비즈니스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의 바이오 허브를 넘어 글로벌, 최소한 동아시아의 허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오송의 궁극적 고객은 한국을 넘어 싱가포르, 홍콩, 인도,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스타트업을 포함해야 한다. K-바이오 스퀘어를 중심으로 이들이 교류하고 협업할 때, 창업과 벤처지원 서비스가 글로벌화 될 때 비로소 오송이 대한민국 바이오 창업 액셀러레이터로 포지셔닝 할 수 있다. 정부, 지자체, 혁신기관, 연구자, 학생, 주민, 소상공인 모두 함께, 한목소리로 외친다면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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