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發 구제역 4년 전 악몽 우려
청주發 구제역 4년 전 악몽 우려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3.05.21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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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300여마리 살처분 … 이번주가 `골든타임'
인근 7개 시·군 위기경보 최고 수준 `심각' 격상
첨부용. 충북 청주에 이어 지난 14일 증평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05.15. /뉴시스
첨부용. 충북 청주에 이어 지난 14일 증평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05.15. /뉴시스

 

4년 만에 청주 한우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열흘 만에 11건으로 늘어나는 등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지난 2010~2011년 소·돼지 348만마리 살처분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한우는 1300여 마리에 이른다. 국내 전체 사육 마리수의 0.03% 수준이다.

역대 구제역 발생 사례와 비교했을 때 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추가 확산 정도에 따라 삽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자칫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하며 소와 돼지 348만마리를 살처분해야했던 지난 2010~2011년의 대재앙이 재현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통상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주를 방역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와 증평군을 비롯해 보은·괴산·진천·음성, 충남 천안, 대전, 세종 등 인근 7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위기 경보가 격상되면서 해당 시·군 주요 도로에는 통제초소가 설치되고 지역 경계 주요거점에 축산차량 전담 소독장소가 마련된다.

축산 관련 차량은 반드시 해당 거점소독시설을 거쳐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해당 지역 소 농장 출입 차량 소독과 농장 간 이동제한 행정명령, 가축시장 폐쇄 등은 방역대 해제 시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 축산농가 모임도 금지된다.

방역 당국은 이번 사태가 조기 안정될 수 있도록 전국 우제류 가축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마쳤다. 시·군별로 공수의사, 축협 직원, 가축방역관 등으로 긴급 접종 확인반을 구성해 접종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포함해 일부 농장에서 백신 항체양성률이 저조해 전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따르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보상금을 100% 감액 지급할 계획이다.

방역 당국은 높은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2022년 기준 98.2%)과 방역 체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으로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1차적으로 현재 발생지역인 청주와 증평 외 지역으로 구제역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세종 홍순황기자
sony227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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