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發 구제역 일주일새 10곳 확진
청주發 구제역 일주일새 10곳 확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5.1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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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장 9곳·염소농장 1곳
살처분 수 1200여마리 달해
바이러스 전방위 확산 우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청주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와 증평군 내 구제역 발생 농장이 일주일 새 10곳으로 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전방위로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주 소재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데 이어 전날까지 누적 확진농장이 10곳으로 늘었다. 구제역 발생 농장은 청주시 8곳과 인접한 증평군 2곳이다.

축종별로는 9곳이 한우, 나머지 1곳은 염소다.

방역 당국은 확진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와 염소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는데 그 수가 1200여마리에 이른다.

청주는 최초 확진농장의 반경 3㎞ 방역대 내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과 12.7㎞나 떨어진 증평에서 확진농장이 나온 만큼 이들 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이 잇따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주시 방역대에는 소·돼지·염소 등 우제류를 키우는 농장이 231곳, 증평군 방역대에는 179개 농장이 몰려 있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에서 확진농장 간 명확한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수평 전파보다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방위로 퍼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당국이 긴급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다수 개체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청주와 증평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2019~2020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청주 인근 5개 시·군에서 도내 11개 모든 시·군으로 대상을 확대해 오는 19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방역대 내 농장은 물론 사료나 분뇨 운반 차량 등이 겹치는 역학관련 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임상검사를 시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우제류 농장은 빠짐없이 접종하고 상시 소독체제로 전환하는 등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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