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천 녹취록·후원금 의혹 "불순한 의도"… 윤리위 질문엔 '묵묵부답'
태영호, 공천 녹취록·후원금 의혹 "불순한 의도"… 윤리위 질문엔 '묵묵부답'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5.03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진복 수석과 공천에 대한 대화 하지 않았다"
쪼개기 의혹에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에 유감"

金대표의 윤리위 추가 병합 질문엔 침묵하며 퇴장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공천 녹취록 ·쪼개기후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김기현 대표의 녹취록 의혹 윤리위 추가 병합'에 대한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퇴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문을 한 손에 들고 웃으며 등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이 100여명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두 가지 의혹 모두를 부인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제가 최고위원에 당선됐음에도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이 발언을 회의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번 이진복 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쪼개기 후원에 대해 "너무나 황당해 말이 나가지 않는다"며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서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구의원들의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거라 밝혔다"며 "특히 공천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도 반환했다.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보좌진이 수시로 바뀐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달이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저희 의원실에서 면직이 한 건도 없었다"며 "본인 스스로 다른 의원실로 옮겨간 비서관은 오늘 기준으로 지난해 한명 뿐"이라고 설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저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꺾으면 꺾일지언정 굽히지는 않겠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는 김정은 독재 세습왕조를 무너뜨리고 평화통일을 이룰 역사적 사명이 있다"며 "국가의 중요한 기밀이나 정보를 다루는 국회에서 진행된 보좌진 내부 회의 내용을 불법 녹음하고 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김기현 대표가 녹취록 의혹을 당 윤리위에 추가병합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들이 '내부인이 녹취한게 아니냐' '이진복 정무수석과 만났느냐',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기자회견문을 가르키며 "여기에 다 있다. 이 내용으로 하겠다"만 반복하며 이동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몰리자 "오늘은 그만해달라"며 "죄송하다. 어차피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 보도 후에 김기현 대표나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침묵했다.



태 최고위원은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내일되면 아는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 언론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들을 향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본인에게 공천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의 외교정책을 잘 옹호해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파장이 커지자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태 최고위원의 '공천 녹취록'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쪼개기 의혹은 추가병합하지 않고 공천 녹취록 의혹만 병합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태 최고위원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좀 더 파악해본 결과 (태 최고위원은) 정무수석이 실제로 안한 말을 한 것처럼 과장해 불필요한 오해를일으켰다"며 "그게 당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됐다는 점까지 (윤리위에서) 평가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