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소나무다
청렴은 소나무다
  • 김경진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23.03.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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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경진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경진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팀장님, 예전에는 주민들이 공무원을 어려워하고 존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나의 질문에 팀장님은 그저 웃으기만 하셨다.

`청렴'이라고 녹색칸에 검색해 보면 청렴연수원, 청렴결백, 청렴교육, 청렴의식 4행시 이런 글들이 검색된다. 한자로 청렴(淸廉) `맑을 청, 청렴할 렴(염), 살필 렴(염)', 영어로 upright `똑바른, 꼿꼿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소나무가 생각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맑은 솔잎, 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소나무. 청렴은 소나무다.

언론이나 뉴스를 통해 공무원의 투기, 공금횡령 사건, 성매매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과 같은 공무원으로서 청렴하지 못한 행위가 보도되고 있다.

공무원의 청렴이 강조되었음에도 공무원의 비양심적인 행위가 보도되고 있다.

우리는 청렴한 공직생활을 위해 의무적으로 청렴교육을 듣고, 성폭력 및 성매매 예방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청렴 기고문을 쓰고 있다.

공무원은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화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정보는 한낮에 글자일 뿐이고 예산은 우리가 쓰는 1, 2, 3, 4, 5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공무원은 알고 있다.

10여 년 전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를 본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나를 비롯한 전국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감사 대상이 되어 밤을 새워 자료를 준비하고 감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도독 놈 취급을 하며 여론몰이를 했지만 감사 결과 이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전국적으로 2건에 그치는 등 대다수의 공무원이 청렴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사건을 저지른 공무원은 자살을 했다.

이 사건의 결과로 알 수 있듯이 당연한 결과이지만 대다수의 공무원은 정직하고 청렴하게 일을 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당시 많은 선배 공무원들이 뿌듯하고 신규 공무원들은 선배 공무원을 자랑스러워했었다.

또한 어느 얼굴 모르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죽음을 참으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대다수의 공무원은 청렴을 가슴에 품고 일을 한다. 아니 자연스럽게 청렴이 몸에 밴 채 일을 한다.

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다. 청렴(淸廉) 한자 속에 들어있는 뜻처럼 맑고 청렴하게 주민들을 살피며 존경받을 수 있는 공직문화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한다면 시민들, 나아가 국민들의 존중받고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소나무 동요의 마지막 구절처럼 대한민국 공무원이 국민들의 푸른빛이 된다면 그 빛 속에는 청렴이 들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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