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빼기 운동 효과 없다
뱃살 빼기 운동 효과 없다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3.2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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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블로그든, 유튜브든, 잡지든 다양한 곳에서 ●●살 빠지는 운동! 막 이 운동만 하면 어디 어디 살이 막 파괴된다! 뱃살 폭파! 파괴! 이런 것들을 본 적이 있을 텐데 과연 이런 운동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한 번 알아보자.

일단 이렇게 특정 부위만 쏙쏙 골라서 살을 빼는 것을 전문 용어로 spot reduction 또는 targeted fat loss라고 하는데 2001년 예일대 자료에 따르면 스팟 리덕션, 즉 특정 부위만 살을 빼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럼 왜 어렵다고 하는 걸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어떤 부위 운동을 하든 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전신의 지방을 분해해서 쓴다.

즉, 팔운동을 한다고 해서 팔의 지방만 분해해서 에너지로 쓰는 게 아니라 전신의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2) 지방이 바로 근육으로 바뀌는 일은 없다.

지방과 근육은 완전히 다른 것이고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지방이 근육이 될 수는 없다.

즉 특정 부위를 운동하면 근육은 그 부위만 딱 커지는 게 맞지만 지방은 온몸에서 동등하게 분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 분해를 제대로 안 하고 운동만 한다면 도리어 해당 부위에 지방은 잘 안 빠지고 근육만 붙으면서 일시적으로 더 두꺼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멋진 복근을 가지고 싶다면 복근 운동으로 근성장은 하면서 지방분해는 또 따로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 부위 운동을 했더니 조금 빠져보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지방은 아무래도 좀 늘어지고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근육은 늘어지지 않고 중력의 영향을 좀 덜 받기 때문이다. 특히 팔뚝 같은 경우에 지방만 있으면 축 늘어져서 부피가 더 커보이다가 팔 운동을 해서 근육이 생기면 살이 전반적으로 올라붙으면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근육이 생기면서 모양이 좋아져서 살이 빠져 보이는 것이지 실제 지방분해가 된 건 아니다.

특정 부위 운동으로 특정 부위 살이 빠질 수도 있다는 연구들도 있긴 한데 2017년 로마대학의 연구나 2007년 코펜하겐 대학의 논문을 보면 운동을 하면 해당 부위의 근육이 움직이면서 해당 부위의 1)온도 2)혈류량 3) 지방 분해 호르몬 분비가 향상되서 지방분해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운동의 강도가 약해서는 의미가 없고 굉장히 고강도의 무산소 근육 운동, 쉽게 말해서 웨이트 운동을 꽤 많이 자주 해줘야 위의 온도+혈류량+지방분해 호르몬 전달이 의미가 있을 정도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매체 등에서 무슨 무슨 살 파괴, 이 운동하면 어디 빠진다 이런 자료들이 참 많은데 이런 내용들을 전부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위만 빠지는 것도 또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운동과 스팟리덕션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가급적 전신 운동을 하되 어떤 운동이든지 본인이 오래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운동을 하면 되고 심지어는 유산소, 무산소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게 유산소가 지방 연소에는 더 유리하다고 하지만 또 무산소가 적은 시간에 칼로리 소모가 많아서 서로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유산소든, 무산소든, 부분이든, 전신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위주로 오랫동안 꾸준하게만 하면 감량는 전부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체중 감량에는 운동 20%, 식이요법 80%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감량 효과를 과도하게 기대하지는 말고 반드시 식이요법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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