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우파 및 진보 보수
좌파 우파 및 진보 보수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3.03.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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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진보적 좌파를 자처하거나 보수적 우파를 자처하면서 자신과 추구하는 노선이 다른 정치인이나 정당과 대립 반목하며 대한민국의 국익에 반하는 사이비 정치인들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구태의연한 정치 풍토 및 교활한 정치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세뇌되어 “나는 우파(右派)인데 어리석은 좌파(左派)들 때문에 문제라거나 나는 좌파인데 어리석은 우파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국민도 크게 각성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좌파와 우파 중 어느 한쪽만 옳고 어느 한쪽만 그르다는 편협된 사고에 사로잡혀 막연한 편 가르기 식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좌파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우파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는 식의 주장은 좌파와 우파의 핵심이 무엇이고 둘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어리석은 아집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6·25전쟁의 아픔을 잘 아는 노년층 세대 중에서는 좌파를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 신봉자인 빨갱이, 우파를 자본주의·민주주의 체제 신봉자인 애국자 등으로 보는 왜곡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좌파 우파에 대해 상식선에서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좌파는 정치적으로 급진적·혁신적 정파나 인물을 의미하고 우파는 정치적으로 점진적·보수적 정파나 인물을 의미하는 말이다. 좌파와 우파라는 말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직후 소집된 국민의회에서 비롯됐는데 의장석에서 볼 때 오른쪽에 보수적 성향의 왕당파가, 왼쪽에 급진적 성향의 공화파가 앉은 것이 좌파 우파의 기원이 됐다. 그러나 21세기가 되면서부터 좌파 우파가 별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됐다.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것 자체가 시대적 흐름에 뒤떨어진 사이비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작태일 뿐 선진국일수록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면 공산주의-사회주의 제도도 선용하고 필요하면 자본주의 민주주의 제도도 잘 활용하면서 진보적 좌파와 보수적 우파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졌다.

진보적 좌파를 자동차의 액셀에, 보수적 우파를 자동차의 브레이크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액셀을 선호한다고 해서 액셀의 기능만 중시하며 브레이크를 외면하거나 경시해도 안 되고 브레이크를 선호한다고 해서 브레이크의 기능만 중시하며 액셀을 외면하거나 경시해도 안 된다. 액셀과 브레이크는 서로 대립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부상조하며 자동차가 목적지까지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동반자적 관계다. 이와 마찬가지로 좌파건 우파건 올곧은 정치인이라면 성향 차이로 인해서 그 출발점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나라가 처한 상황에 따른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결론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파를 자처한다고 해도 필요하면 급진적·혁신적인 정책을 강조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하고 좌파를 자처한다고 해도 필요하면 점진적이고 보수적인 정책을 강조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올곧은 정치인이라면 좌파 우파라는 도식적이고 형식적인 죽은 우물을 과감하게 벗어나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당리당략을 떠난 지공무사한 정견을 갖추고 좌파 우파라는 진영 논리를 떠나 나아갈 때인지, 머물 때인지, 물러설 때인지, 서둘 때인지, 늦출 때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로운 정치인, 그런 정치인을 알아보고 적극 지지해주는 눈 밝은 국민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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