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에 아파트 산다 … 청주 갭투자 성행
1000만원에 아파트 산다 … 청주 갭투자 성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3.21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최근 3개월 조사 결과 `68건'
복대동 21건으로 전국 2위 … 전셋값 약세 지속 `주의 당부'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최근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전셋값보다 매매가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집 값이 크게 하락한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청주에서는 68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4개 구별로는 흥덕구(37건), 청원구(12건), 서원구(10건), 상당구(9건) 순이었다.

읍면동 기준으로는 흥덕구 복대동(21건), 상당구 용암동(7건), 청원구 오창읍(5건), 서원구 모충동(4건) 등이었다.

특히 복대동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함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41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갭투자가 활발했다.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내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로 분류한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 위주로 이 같은 갭투자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청주의 아파트 가격은 4.62% 하락했다.

청원구(-4.71%), 상당구(-4.21%), 흥덕구(-4.13%), 서원구(-4.10%) 등 4개구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금리가 오르고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셋값도 많이 내렸지만 그보다 매매가의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 이들 지역이 갭투자 상위 지역에 랭크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거래된 가격을 보면 복대동 두진백로 전용 59㎡의 경우 매매가 1억7500만원인 집에 1억6500만원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실제 투자금은 1000만 원에 불과했다.

인근 현대 2차 아파트의 경우도 전용 79㎡의 경우 1억8500만원 매매가에 전세가는 1500만원이 적은 1억7000만에 계약됐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으로 일부 지역의 갭투자가 쉬워진 것은 맞지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자칫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통계적으로는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겠지만 가격경쟁력이 있는 급매물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손해볼 게 없는 선택지”라며 “갭투자가 많은 지역은 집값이 대체로 큰 폭으로 내린 곳들이기 때문에 바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