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장난감 돈 낸 친구, 신부의 '속 시원한' 응징
결혼식에 장난감 돈 낸 친구, 신부의 '속 시원한' 응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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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전 남자친구를 데리고 결혼식에 참석해 장난감 돈을 내고 갔던 친구가 사기죄로 고소당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이 친구는 신부 측에 뒤늦게 10만원을 송금하며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결혼식에 가짜 돈 내고 간 친구와 전 남자친구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 A씨는 "후기가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며 "신기하게 주변 사람들도 다 알아보고 방송국에서도 연락이 왔다", "정말 감사하게도 어떤 변호사분께서 무료로 고소를 도와주시겠다며 메일을 댓글로 남겨주신 덕에 사기죄로 고소 접수를 마친 상태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앞서 지난 14일 '결혼식에 와서 가짜 돈 내고 간 예전 남자친구'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당시 A씨는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친구 B씨가 5년 전에 헤어진 A씨의 전 남자친구를 데리고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A씨의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축의금 대신 어린이용 장난감 지폐를 봉투에 담아서 낸 뒤 식사까지 마치고 갔다.



이후 A씨는 새로운 게시물을 통해 해당 사건 이후의 근황을 밝혔다. A씨가 공개한 B씨의 문자 속에는 "솔직하게 나만 청첩장을 못 받은 게 속상했다", "내 메시지는 읽지 않는 등의 모습 때문에 너한테 복수하고자 어린 마음에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는 "순간 욱해서 그런 행동을 했는데 이렇게 알려질 줄도 몰랐다"며 "내가 한 행동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것 같다. 이제야 느낀 것도 부끄럽다"고 A씨에게 사과했다.



이어 B씨는 "사과가 늦어서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내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사기죄로 고소한다는 것도 들었는데 그것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지만 마음이 풀리면 취소해 주면 좋겠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식대랑 축의금도 다시 제대로 보내 두었는데 네가 확인하지 않아서 메시지를 통해 한 번 더 말한다"고 덧붙였다.



B씨의 사과에 A씨는 "글이 조금 화제가 되었을 때 '개나 소나 고소하는 줄 아냐'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던 친구도 이제야 사과한다"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10만원을 보냈던데 그 돈을 받을 생각도 없고 고소를 취하할 생각도 없다"며 "연락을 보자마자 답장을 안 하고 차단했다"고 전했다.



A씨는 "메신저를 확인한 결과 친구가 예전 남자친구를 많이 부추긴 정황을 확인했다"면서도 "결국 결혼식에 와서 저를 망신 준 건 마찬가지기에 전 남자친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생각도 없다. 두 사람 다 성인이니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억울한 상황에 공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화가 나서 감정적으로 쓴 글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응원과 도움을 받았다", "시간 내 주신 분들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감사를 표했다.



A씨의 결혼식 후기는 28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200개 이상의 댓글을 받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결국 고소를 취하하라는 얘기 아니냐.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그렇게 선 넘는 장난을 쳐 놓고 고작 10만원에 무마하려 한다니 놀랍다", "A씨의 단호한 대처에 속이 다 시원해진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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