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챗GPT
  •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 승인 2023.03.20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올해 초 각종 커뮤니티에 챗GPT 이야기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 다양한 사용 후기를 봤다. 대학원생이 챗GPT로 논문 올려놓고 초록 정리를 해달라고 시켰더니 조금 고치면 쓸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이 나왔다더라. 여행 코스를 추천받는 등 여러 사용 후기를 봤다.
챗GPT(https://openai.com/blog/chatGPT)로 접속해 구글 주소로 회원 가입을 했다. 영어로 뭔가 창이 죽죽 뜨지만 대충 무시, next와 done 버튼을 누르며 넘어가니 대화창이 뜬다. 뭘 해볼까? 챗GPT로 외국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는 글이 많기에 영어 문제를 내 달라고 했다. 챗GPT는‘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100자 이상의 영작문을 쓰시오.’라는 문제를 냈다. 챗GPT는 내가 작성한 문장을 보고 틀린 문법, 어색한 문장을 다듬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쳐주고 계속해서 다른 문제를 주며 공부를 시켰다. 대화를 내가 먼저 끊지 않는 이상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옆에서 가르쳐 준다. 시간이 언제든, 몇 분이나 몇 시간이던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다. 수학이나 여러 외국어도 마찬가지더라. 예전에 챗봇 심심이도 써 보긴 했는데 챗GPT는 차원이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신기해서 가끔 시간 날 때마다 과학, 인물, 요리, 여행, 운세 등 여러 질문을 해 보며 챗GPT를 시험해 보고 있다. 가끔은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하고, 어떤 질문은 또 기대 이상의 답변을 줘서 놀랍기도 하다.
분명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 시작된 서비스이니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서점 사이트를 찾아보니 40여종의 책이 있고 청주시립도서관 구독형 전자도서관에서도 10여권의 책이 서비스되고 있다. 챗GPT를 사용해 보긴 했지만 이게 대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건지 누가 왜 만든 건지 챗GPT는 뭘까 싶어 책을 대출해 읽어 봤다. 
내가 처음에 본 책은‘챗GPT’(정보인, 다온길)이었는데 챗GPT의 개론서 같은 느낌이었다. 챗GPT의 접속 방법부터 검색 예시와 결과 챗GPT를 개발한 OpenAI의 설립과 배경 등 죽죽 읽어보며 챗GPT가 이런 거다 하고 깨닫기에 좋았다. 전자책 분량이 짧아 단숨에 핵심을 파악하기 쉬웠다. 이어‘챗GPT, 질문하는 인간, 답하는 AI’(이임복, 천그루숲)를 읽었다. 이 책은 작가가 출판을 기획하고 있었을 때 챗GPT로 목차나 내용에 대해 조언과 감수를 받았다. 챗GPT와 함께 만든 책이다. 인공지능의 역사, 개발 원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AI 개발에 대해 나와 있다. 예전에 심심이를 비롯해 이루다, 시리, 빅스비 등 써 볼 수 있는 건 다 사용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역시나 넓고 모르던 부분도 많아서 이 책은 다시 한 번 읽어보려 한다.
찾아보니 챗GPT에 대해 설명하는 책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챗GPT와 함께 쓴 ‘챗GPT와 함께 봄을 노래하다’(챗GPT와 22명. 미리내명상책방), 소설‘누가 더 잘 썼을까’(홍혜주, 무드컬렉션), 챗GPT가 출제한 영어 모의고사 문제‘우리들의 여행 이야기’(챗GPT활용작가들, 작가와)도 있다.
2016년 이미 인공지능이 쓴 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은 호시 신이치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국내서도 인공지능이 쓴 로맨스 소설이 AI 소설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사람은 정리만 한 장편소설이 출간되기도 했다. 창작은 사람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 AI가 쓴 소설이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상상했던 것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구나 싶다. 10년 뒤에는 또 어찌 되려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