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연령 상승에 40대 초반 신부 2년 연속 20대 초반 앞질러
혼인연령 상승에 40대 초반 신부 2년 연속 20대 초반 앞질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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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신부 3배 늘 때 20대는 5분의 1로
인구구조 변화와 더불어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경향이 강해지면서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20대 초반 여성 혼인 건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혼인율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0년과 비교해 5분의 1로 줄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0~44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만949건으로 20~24세 혼인 건수(1만113건)를 웃돌았다.



전 연령에서 혼인이 가장 많은 연령은 30~34세로 6만4187명이었다. 그 뒤로 25~29세 5만9006건, 35~39세 2만4724건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에는 20대 혼인이 지배적이었다.



1990년 20~24세와 25~29세 혼인건수는 각각 19만3778건, 14만9083건으로 혼인건수가 전체 혼인건수(39만9312건)의 85.9%에 달했다.



하지만 20대 혼인 건수는 추세적으로 감소해 30년 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1990년 30~34세 혼인 건수는 2만3471건, 35~39세는 7275건, 40~44세는 3462건, 45~49세 2119건이었다. 작년 30대와 40대 여성의 혼인 건수는 1990년에 비해 약 3배 가량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33.7세, 31.3세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초혼 연령은 꾸준히 오르는 중이며 남녀 모두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1.6세, 1.9세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0.4%(800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 11년 연속 감소세다.



혼인 건수는 2년 연속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1996년 43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혼인 건수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에 30만건대까지 내려왔다. 2016년에는 20만건으로 떨어졌고 지난 2021년 5년 만에 10만건대에 진입한 바 있다.



이 같은 만혼 경향, 혼인건수 감소 등은 향후 저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중에서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2022년 기준으로 72.5%였는데 아무래도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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