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발언' 김영환 충북지사, 몰래 제천 방문 논란
'친일파 발언' 김영환 충북지사, 몰래 제천 방문 논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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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보고회 취소에도 충북산림환경연구소 찾아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 "도둑고양이 같은 행동"



친일파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도정보고회를 취소한 지난 14일 제천을 몰래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백운면 소재 충북산림환경연구소 백운사무소를 방문해 덕동생태숲 조성·운영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김 지사는 당초 14일 충주에서 지역방송 프로그램 녹화와 백운면 산림환경연구소 방문에 이어 제천시청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돌연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김 지사의 백운면 방문과 비슷한 시간 제천시청 앞에서는 제천의병유족회 등 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의 친일파 발언 규탄 집회가 열렸다.



지역 주민 감정 악화 등을 우려해 김 지사가 공식 방문 대신 조용히 제천을 다녀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김 지사의 제천 방문은 스파이 영화를 방불케 했다. 김 지사의 방문 일정에 대한 문의에 제천시는 "방문은 없다"고 답변했으나, 정작 김 지사의 백운면 방문에 박기순 제천부시장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제천을 방문하는 부끄러운 행보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지역위는 "분노하는 시민들을 피해 몰래 제천을 방문할 게 아니라 친일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 해법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반어적 표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지만, 이후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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