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생명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3.13 1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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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되었다.

2011년 3월 11일 전 세계를 원전사고에 떨게 했던 이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고에 따른 오염수 문제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핵사고 수습은 요원한데다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와 오염이 지속되면서 일본 정부는 오는 4월이나 7월경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 장치로 거르고,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해 바다에 버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도쿄전력에선 세부 계획을 원전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 위에 제출했고, 이에 대한 승인이 나면서 설비 공사 등 방출 계획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때를 같이해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염수 방류에 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거세지만, 오염수 방류를 국가 수장으로서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해 그 시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인접한 국가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오염수 방출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지면 수산업의 타격은 물론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서 방출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이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떻게 생태계를 교란시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해양으로 방사성 오염수가 방출될 경우 해양생물의 방사선 중독과 해저와 퇴적물을 오염시켜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해양생물의 생식과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해양생물의 심각한 개체 수 감소와 먹이사슬 붕괴,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를 오염이 지속되면서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에 가장 타격을 입을 피해국은 한국이다. 독일의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면 불과 200일 만에 제주도 앞바다까지 밀려올 것이고 한다.

그리고 340일이면 동해 전체를 뒤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3년 후엔 미국 서부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평양과 접해 있는 모든 나라가 방사능 피해를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의 움직임에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육상에 장기 보관한다면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가 지나 독성이 줄어들고, 장기 보관하는 동안 기술의 발달로 오염수를 더 깨끗이 정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출 계획의 중단을 촉구했다.

덧붙여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않는 한국 정부에게 강력한 반대 의지를 보이라고 요청했다.

국가의 위기 앞에 정부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전 인류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일인 만큼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 방류를 그 어느 나라보다 반대했던 일본이 자국의 입장이 되어선 아무런 안전 근거도 없이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태도야말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저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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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2023-03-14 16:47:46
200일 만에 돌아올 때의 농도는 어느정도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