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스타 될 줄은” 소녀상 앞 일장기 펄럭
“대스타 될 줄은” 소녀상 앞 일장기 펄럭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3.03.07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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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일장기 내건 시민 세종 소녀상 집회 참석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희망해 게양 … 위법 아냐”
보수단체 철거 주장 vs 시민단체 보호조치 촉구
3·1절 자신의 집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내걸어 전국민적 공분을 산 세종시 주민이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흔들고 잇다. /세종시출입기자단
3·1절 자신의 집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내걸어 전국민적 공분을 산 세종시 주민이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흔들고 잇다. /세종시출입기자단

 

3·1절 자신의 집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내걸었던 주민 A씨가 이번에는 세종시 호수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들었다.

A씨는 7일 오후 보수성향 단체인 국사교과서연구소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이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주최한 행사에 또 다시 일장기를 들고 참석해 자신을 “일장기남(男)”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A씨는 “양국 관계가 우호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며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대스타가 될 줄 몰랐다”며 “외가가 모두 일본이며 외삼촌은 대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했고 경찰생활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왜 이렇게 난리가 나는지 모르겠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위법을 한 사실은 없고 불법을 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서 A씨는 일장기를 소녀상 앞에서 흔들었고 다른 이들은 `위안부도 소녀상도 모두 거짓말'이란 피켓과 `소녀위안부상은 반일 적개심 조장과 한일 관계를 파탄내는 흉물·빈협약위반 흉물 소녀상 철거'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소녀상을 `거짓과 증오의 상징'으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가 성폭력을 일삼고 성노예 생활 강요와 살해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역사적 사실로 인식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괴 남침으로 국토가 초토화 된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한 희생자도 이런 동상을 마구 세우지 않는다”며 “이런 현상은 세계사에서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서나 볼 수 있는 기괴한 일”이고 말했다.

또한 “UN은 국제분쟁이나 무력 충돌 지역에서 적대국 여성을 납치, 강간, 살해하는 행위가 전쟁 범죄라고 규정했다”며 “당시 조선은 일본 점령지가 아니고 조선 여인은 일본 국민이다”라고 궤변을 쏟아냈다.

이들은 끝으로 “단언컨대 위안부 문제는 여성가족부와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이력의 불쌍한 노인들을 앞세워 국민을 속이고 세계를 속인 국제사기극”이며 “위안부 사기극에 놀아나 시민을 속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JTBC는 전날 “3·1절날 일장기를 내걸고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주장했던 사람은 한국인 목사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종시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시는 그릇된 역사 왜곡과 보수우익단체의 위협에 노출된 평화의 소녀상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소녀상을 직관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비롯해 조례에 명시된 실질적인 소녀상 보호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세종 홍순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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