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힘찬 함성과 벨소리의 유쾌함
3월의 힘찬 함성과 벨소리의 유쾌함
  •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 승인 2023.03.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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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3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계절의 시작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을 알리는 행진의 시작이다. 아마도 영어로 3월을 March로 만든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산과 들에는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피어오르고 개구리들도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생기 도는 봄이다. 추운 겨울을 벗어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으로 나간다는 생각에 마음은 온통 봄꽃처럼 분홍색이 된 것 같은 상쾌한 3월의 시작이다.

봄이 시작되었던 그날, 단기 4253년 3월 1일은 우리 민족에겐 슬프고도 아픈 역사가 존재하는 날이기도 하고 반면엔 빼앗긴 내 나라를 찾겠다는 외침의 소리가 조선 천지뿐만 아니라 일본의 탄압을 피해 타국땅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수많은 조선의 백의민족들이 다 함께 소리 높이고 태극기를 앞장세워 독립을 외치며 대한민국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린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3월 1일 날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대문 앞에 태극기를 달고 3월 1일의 힘찬 함성을 생각하고는 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 경찰들에게 잡혀서 수많은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순국하신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며 가슴이 울컥하던 애국심이 강했던 날들이다.

어찌 보면 어리고 세상도 모르던 그때가 나라를 가장 사랑하고 내 이웃도 가장 걱정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던 같다.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면서 나라 걱정 모두 잊고 살아가기 바쁜 하루였다. 아니 바쁘다기보다는 세상에 무관심해지고 너무 게을러져서 국경일 아침에 국기를 달라는 아내의 말이 너무 귀찮아 짜증 냈던 일이 생각난다.

이렇게 나라 사랑을 잊고 살았던 나에게 친구의 핸드폰 벨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사는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환담하던 중 옆 친구의 전화기에서 힘차고 신나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의아해하며 그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통화가 끝난 후 벨소리에 대해 물어보니 그 친구의 말이 `우리의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구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아름다운 강산을 자랑하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를 벨소리로 만들었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노래는 우리가 잘 아는 정수라의`아 대한민국'이라는 80년대에 유행하던 노래였다. 그 친구는 핸드폰 벨소리를 `아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주위에 사람들에게 감동도 주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진정한 애국자였다.

그 벨소리 때문에 에피소드도 생겼다. 본인의 노래가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울린다는 소문을 들은 가수 정수라씨는 그 친구가 고마워 골프공에 본인의 사인을 넣어 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박스도 아니고 단 한 개만 보내서 아쉬웠다는 그 친구의 말에 주위의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다.

다시 시작하는 3월의 첫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아 대한민국'을 크게 틀고 창문을 활짝 열어 태극기를 게양해본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해 순국하신 우리의 조상들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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