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생물
마다가스카르 생물
  •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 승인 2023.03.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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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한동안 글 쓰는 일도 잊고 살았다. 그런데 얼마 전 다녀온 마다가스카르의 긴 여운 때문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남동부 인도양에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이다.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5배 정도로 동해안 쪽은 무더운 열대, 중앙고원은 온대, 남부 지방은 매우 건조한 기후, 서해안은 덥고 습한 기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6천만년에서 8천만년 전에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떨어져 나온 섬이라는 특성 덕분에 오랜 세월 동안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해온 희귀 동식물이 가득한 나라이다. 섬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생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동식물의 90% 이상이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나라 고유종이다. 대표적인 것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이다. 바오밥나무는 전 세계에 9종이 있는데 그중에 6종이 이 나라에 살고 있다. 여우원숭이 역시 이 나라에서만 살고 있다.

태초의 땅 많은 사람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 등 많은 말 중에 우리 일행을 유혹한 것은 바로 `생물다양성의 보고, 원시 생명이 숨 쉬는 땅' 이 두 가지 문구였다. 생물교사로서 현직을 떠났지만 그래도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생물을 접하고 싶은 욕심에 몇 년을 기다린 끝에 아프리카 남쪽 나라를 향해 떠났다. 직항이 없어 두바이서 하루 쉬고 마다가스카르 동쪽 작은 섬 모리셔스에서 환승해서 수도 안타나리보에 도착했다.

이렇게 시작한 마다가스카르 여행. 첫 숙소인 안치라베에서 온종일 달려 바오밥나무의 거리 무른다바에 도착, 바오밥나무 거리에서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에 빠져버렸다. 다음 날 간간이 보이는 바오밥나무를 지나 도착한 키린디 숲, 지독한 흡혈 파리와 원숭이 종류인 시파카, 특이한 곤충들, 카멜레온 등 갈색리머를 보고 여러 종류의 바오밥나무를 보며 무른다바로 돌아와 또다시 바오밥나무 거리의 일몰에 빠졌다. 그리고 맹그로브 숲을 지나 모잠비크 해엽의 어부마을. 다시 무른다바의 전통시장 구경, 바닷가의 일몰 관람. 또다시 온종일 이동 다시 안치라베로. 또 하루 종일 이동해 안자국립공원으로 엄청난 바위산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은 아주 일부분뿐이다. 가이드들의 도움으로 여우꼬리원숭이와 카멜레온, 아프리카를 힘들게 하는 메뚜기, 식물로 칸나·란타나 등을 봤다.

그다음은 이살루 국립공원. 2억년전 쥐라기 시대의 퇴적층이 만든 사암 지역으로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곳. 마다가스카르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나 할까? 협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아열대기후의 특성을 보이는데 높지는 않지만 정상을 오르니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약간의 사막 기후 같은 느낌도 든다. 산을 내려와 한참을 쉬고 찾은 이살루의 일몰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일행이 가본 가장 남쪽 망길리로 갔다. 마을 주민의 협조로 조성했다는 망길리 숲에서 새로운 종의 바오밥나무, 거북이, 고슴도치, 몇 종의 카멜레온을 보았다. 그리고 바오밥나무 사이로 펼쳐진 일몰, 제부가 끄는 마차로 서둘러 해변가에 돌아와 본 일몰. 진정한 열대야 때문에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모두 다 꿈속에서 본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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