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인생을 내가 다시 산다면
만일 인생을 내가 다시 산다면
  • 김현숙 괴산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3.02.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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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현숙 괴산교육도서관 사서
김현숙 괴산교육도서관 사서

 

다음 주엔 새 학기가 시작된다. 두 달의 길고 긴 겨울방학이 이제 한 손으로 꼽을 만큼 며칠 남지 않은 방학을 아쉬워하는 두 아이를 마주하며 새 학기 새 마음을 강조하며 잔소리를 하였다.

일한다는 이유로 방학인 아이 둘을 집에 방치 수준으로 내 버려둔 미안함이 잔소리로 나온 것을 나는 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작은 성공을 맛보여 주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작은 도전을 하고 그것을 성공하면서 얻어지는 자신감이라는 달콤한 맛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신감을 가진 아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새로움에 당당히 맞서는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내 나이 얼마 살지 않았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찾아본다. 내가 잘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반복되고 거듭된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 지음) 책을 만났다. 김혜남 작가는 내가 서른 살 초반에 만난 책으로 만난 인생 멘토였다. 서른이면 어른이 되었을 것 같지만 이룬 것 하나도 없이 나이만 먹은 것 같아 당황스럽겠지만 겁먹지 말라고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책에서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묶은 책을 발행하였다.

정신분석가 융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흔에는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한다. 마음의 지진을 무사히 넘기는 방법을 작가의 경험에 비추어 담은 책이다. 하루하루 잘 버텨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40대에게 따스한 위로를 한다.

그 중,`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챕터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남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서`지금 잘해야지'그래야 덜 아프고 덜 후회한다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찡해진다. 아쉽지만 따뜻한 이별을 위해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말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가기! 마음이 덜컹 내려앉으며 조바심이 난다. 떨린다. 오늘이 마지막이면 어쩌지?

책을 읽으면 인생을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쓰고, 숙제처럼 해치우듯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한다. 누려야 하는 삶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좋은 날은 좋은 대로,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둔 일들을 하며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보자 다짐해보게 한다.

마음이 이런저런 일로 시끄러울 때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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