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가 유일하게 인구 `자연증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과 충남은 지난해 자연증가율이 -4%대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인구가 `자연감소' 상태로 접어든 뒤 인구 감소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잠정 집계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3200명이 태어났고 1700명이 사망해 1500명이 `자연증가'했다.
반대로 `자연감소'가 가장 큰 곳은 경북으로 2022년 1만1300명이 태어나고 2만8000명이 사망해 1만6700명이 자연감소 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이 1만200명이 출생하고 1만9700명이 사망해 자연증가율 폭이 -4.5%로 가장 컸다.
충북은 7600명이 태어나고 1만4100명이 사망, 자연증가율이 -4.2%를 기록했다.
대전은 출생 7700명에 사망 9300명으로 -1.1%의 자연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으로는 전년(26만600명)보다 1만1600명(4.5%) 적은 24만9000명이 새로 태어났다. 반면 죽은 사람은 2021년 31만7700명에서 작년에는 37만2800명으로 5만5100명(17.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연감소 인구(사망자-출생자 수)는 2021년(5만7100명)의 2배가 넘는 12만3800명에 달했다.
출생률에서 세종시(1.12명)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1명을 넘겼지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여 1명을 지켜내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021년 1.28명에서 0.16명이 감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0.5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부산(0.72명), 인천(0.75명), 대구(0.76명) 등 광역 대도시 출산율이 평균에 못 미쳤다.
한편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2020년 기준으로 OECD 평균(1.59명)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저조한 이탈리아도 1명(1.24명)은 훌쩍 넘는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