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5남매 … “집안에 웃음 그칠 날 없어요”
시끌벅적 5남매 … “집안에 웃음 그칠 날 없어요”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3.02.19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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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저출생시대 다둥이 가정을 응원합니다
충남 예산 조정일 김기순 부부

출산·육아로 힘들었지만 하늘이 보내 준 선물
“정직·성실하게만 … 적성에 맞는 일 찾았으면”

1996년 결혼 후 30년째 5남매를 키워온 충남 예산군 조정일(54·미래환경 대표)·김기순씨(53) 부부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며 자녀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말했다.

아버지가 외아들이셨기에 명절때 단촐하니 보내온 과거속에서 이제는 부모님 생신 등 집안일 대소사에 많은 가족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웃음소리가 나니 가슴이 꽉 찬 기분까지 든다.

조씨 부부는 그동안 아이들이 커 온 과정에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올해 29세인 큰아들 현원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부터 사업하는 부모님을 도와 직업일선에 뛰어들었다.

어렸을때 뜨거운 물에 심하게 화상을 입어 병원에 3개월을 입원했었고 트라우마까지 생겼으나 평소 성격이 밝아 극복하고 아버지를 닮아 운동도 제법한다.

연년생 둘째 희원이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식품회사 소스연구실에 근무 중으로 그동안 엄마를 도와 동생 3명을 업어 키워 등이 굽었다며 가끔 우스갯소리로 가족들을 웃음짓게 한다.

셋째인 스물다섯살 희보는 어려서 악기도 제법 다뤄 재학 중이던 학교가 전국 관현악 2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성격이 차분하고 온순한편인지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현재는 예산지역 치과에 근무하고 있다.

넷째인 찬양이는 집안에서 특별한 아이다.

아내가 집에서 마음 편안히 출산하고 싶다고 보건소 담당에게 부탁해 집에서 아빠인 본인이 직접 받았다. 더욱이 태어나서 왼손과 발가락 합치로 인해 3년동안 많은 유명 병원을 다니면서 수술과 치료을 반복해서 받았으며 지금도 완쾌가 되지 않아 항상 애한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아내와 본인은 그동안의 금전적,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었으나 지금은 아이가 활발하게 커줘 고맙다고 회고한다.

스무살의 막내 사랑이는 안정된 상태에서 출산해 5남매 중 제일 많은 태교도해 주고 사랑을 듬뿍받고 커 현재는 덩치도 제일 크고 성격도 차분해 장남같은 막내라고 생각한다.

항상 엄마를 걱정해주고 가정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흐뭇하다.

더욱이 어린나이에 하사관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어 사내다운 패기와 서운함이 교차한다고 마음을 다독인다.

다섯자녀를 키우느라 기순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 일도 없이 30년을 살아왔다. 아이들의 양육과정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로 인해 이제는 민간요법 전문가가 될 정도로 아이들의 주치의가 됐다.

신혼 단칸 셋방에서 시작해 중장비·환경사업으로 4시간 이상 잠을 자본적이 없다는 정일씨는 늘 자녀들에게는 본인이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의지를 심어주며 키웠다. 이제는 각자 서로다른 일로 열심히 살아가줘 고마운 마음 뿐이다.

또한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자고 자녀들에게 말해 온게 조정일·김기순씨의 가족관이다.

/예산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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