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노력에서 오는 기쁨
작은 노력에서 오는 기쁨
  • 박소연 충북문화재연구원 교육활용팀
  • 승인 2023.02.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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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유산의 이야기
박소연 충북문화재연구원 교육활용팀
박소연 충북문화재연구원 교육활용팀

 

최근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에서 오는 문제로 시끄럽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 주겠다고 생각했던 국민연금이 고갈된다거나, 학령인구가 자꾸 줄어들며 입학생과 졸업생이 없는 경우가 생겨나고 그래서 점차 폐교의 위협에 시달린다거나 하는 것 등이다. 저출산은 한 나라의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 이하인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하여 0.8명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는 많은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더욱 심각하여, 해가 갈수록 지방 소멸 문제가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충청북도 역시 11개 시·군 모두 지방 소멸 문제에 처해있다. 청주, 증평, 진천은 주의 단계이며, 음성, 충주, 제천, 옥천은 위험 단계이다. 괴산, 단양, 보은, 영동은 특히 고위험 단계라고 한다.

이러한 지방 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고향사랑 기부제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충북 역시 지자체마다 각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귀촌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이나, 지역 내 대학 재학생이 해당 지역으로 전입신고를 하면 장학금을 주는 제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유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문화재청에서는 2023년 주요 업무 계획 발표를 통해 `문화유산으로 지역 활성화 및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주요 전략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이것은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며,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는 문화유산 활용사업 410건도 더욱 개선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지방 소멸을 막고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으려면 문화유산이 관광자원과 결합하여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에 필자 역시 적극 동감한다.

실제로 필자가 속한 연구원에서는 군 단위 지역에서 오랫동안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진행하였는데, 1박 2일 체험은 참여자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참여자들은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서 이런 행사가 아니었으면 이곳에 올 일이 없었을 텐데, 이런 기회가 생겨 방문하게 되어 좋았다고 이야기하였다. 행사 이후에 가볼 만한 주변 관광지나 맛집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문화유산 활용사업이 아니었다면 이런 작은 곳으로 먼 타지 사람을 불러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였을 일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도내 11개 시·군에서 33건의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사업이 운영된다. 평소 조용하고 누구도 찾지 않는 지역이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통해 시끌벅적한 동네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 활기찬 충북을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보자.

가장 첫 번째로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구독하고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관해 관심을 가진다. 어쩌면 내가 사는 곳이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지역에서 생전 처음 만나는 문화유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한 번 찾아가 프로그램에 참여해본다. 마지막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주변 맛집을 찾아 맛있는 걸 먹는다. 어떤가. 작은 노력이라고 하기엔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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