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원 제주도 연수 `싸늘한 시선'
충북도의원 제주도 연수 `싸늘한 시선'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2.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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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9~10일 전체의원 대상 … 예산 3천만원 소요
“제천·단양 등서 진행땐 지역소상공인에 도움” 지적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복합위기에 놓인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충북도의회가 다음 달 제주도 연수를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외면한 지방의원들의 연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나온다.

2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다음달 9~1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전체의원 의정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연수에 소요되는 예산은 3000여만원에 달한다.

도의회는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제주도 연수는 벤치마킹을 위한 선진지 견학으로 전통시장 발전 현황을 살피고 벤치마킹 대상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실있는 벤치마킹을 위해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강행군하는 일정을 짜고 있다. 연수기간동안 제주도의회와 상생발전 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원들의 제주도 연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지역기업들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소상공인의 폐업이 잇따르는 등 지역경제가 침체 늪에서 벗어나는 못하는 상황에서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특히 지역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섰던 도의회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다른 지역에서 연수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도의원들이 지난 1월 지역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한복을 대여해 입고 본의회장에 출석하고 일부 의원들이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충남 예산까지 가서 백종원씨를 만났던 것과 위기의 지역경제를 외면하고 제주도에서 연수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경제 살리자고 하면서 제주도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쓰고 오는 것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단양, 제천 등 도내에서 연수를 하면 그 예산이 도내 소상공인들에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일부 도의원은 “제주 연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지만 않지만 벤치마킹을 위한 행사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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