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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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헌 에세이스트
  • 승인 2023.01.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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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헌의 씨앗 한 톨

 

충청타임즈 독자들과 3년 만에 해후를 한다. 2019년 12월에 `풀꽃과 터무니'라는 글로 작별 인사를 드렸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기명(記名) 칼럼으로는 <강대헌의 행복 칸타타>와 <강대헌의 소품문(小品文)>을 거쳤으니, 이번이 세 번째가 되겠다.

알려진 대중매체를 통해 다시 글을 쓴다는 부담감도 컸지만, 칼럼의 코너명을 어떻게 정할까를 놓고도 고민했다. <강대헌의 고샅길>, <강대헌 에세이>, <강대헌의 사계(四季)> 등을 떠올렸다가, <강대헌의 씨앗 한 톨>로 낙점을 찍었다.

작은 겨자씨를 심어 큰 나무가 되는 과정을 주목하고 싶어서였다. 먼저 나무와 열매를 허락하지 않고, 씨앗을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법칙을 씨앗 한 톨과도 같은 한 번의 순간과 하나의 사소한 일과 하루의 일상과 면밀하게 이어진 글로 나타내고 싶었다.

강대헌 에세이스트
강대헌 에세이스트

 

씨앗은 우리에게 작은 우주요, 꿈의 캡슐일 수도 있기에 소중하게 다루어야만 하겠고, 어떤 경우에는 번개처럼 번뜩이는 결심이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씨앗 한 톨이 될 수도 있으리라.

씨앗이란 말이 들어간 윤동주의 시 `눈 감고 간다'는 얼마나 좋은가!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밤이 어두웠는데/눈 감고 가거라.//가진 바 씨앗을/뿌리면서 가거라.//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때로는 당신의 떨리는 결심이 삶을 싹 틔우는 씨앗 한 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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