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오승교 충북중원교육문화원 문헌정보팀장
  • 승인 2023.0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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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오승교 충북중원교육문화원 문헌정보팀장
오승교 충북중원교육문화원 문헌정보팀장

 

전에 근무했던 기관에서 여자교도소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내 담당은 아니어서 교도소를 드나들던 강사님께 무섭지 않냐고 물어본적이 있다. 그때 강사의 대답은 다들 너무나 착하고 순진하다고 이야기 했다.
범죄자도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
도서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권일용 저)는 프로파일러로 방송에서 이미 유명해진 저자가 겪은 여러 가지 범죄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많은 범죄자를 만나면서 발생한 사건들의 원인, 배경, 예방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우리가 알만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등의 사건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새롭게 생긴 범죄 유형이라고 한다. 이런 범죄의 공통된 환경은 고립감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난다.
구성원으로서의 유대관계가 단절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공감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사회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이 범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냥 장난이었어요',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범죄인지 몰랐던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촉법소년과 데이트 폭력이 대표적이다. 평범한 학생들의 가벼운 일탈, 너무도 사랑했기에 몰라주는 연인에 대한 데이트 폭력 등은 `그럴 수 있지'라는 상황으로 보기에는 이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다양한 사건들을 살펴보며 느낀 것은 처벌과 예방에 대한 논쟁이다.
저자는 앞서 말했듯 `범죄자들도 평범한 인간이다. 범죄 후 다시 사회에 나왔을 때 그들이 한 사회의 구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초첨이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시대가 변했기에 처벌에 대한 수위 등은 현실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토킹 등의 범죄는 처벌 수위가 경범죄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스토킹은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정도로 범죄의 질이 심각한 상황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읽고 유리한 진술을 얻어내는 것이 프로파일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의 역할은 범인을 찾고 사건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는 같은 범죄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예방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를 분석하면 자연스레 원인이 나온다. 사건의 원인은 당연히 범죄자들의 잘못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조금만 개선되고 노력한다면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문화나 관습에 의해 정의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당장의 범죄자 한사람을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바른 문화와 관습을 만들어 범죄가 발생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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