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3.01.25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배운 거 없는 한낱 시골뜨기가 청주 도시에 와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지랭이로 살아온 지 오십여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아는 사람이 없으니 아침에 일터에 갔다가 해질 무렵 집에 돌아오는 개미 쳇바퀴 돌아가는 듯 그저 그런 하루하루로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일 정도 일과에 충실했다.

조금씩 세상에 눈을 뜨던 시절 회사에 자리 마련을 위해 찾아갔으나, 뭐 뾰족하게 내세울 게 없어 처음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안녕하세요' 허리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얼굴을 익혔다. 그 인사로 성실함과 사람 됨됨이를 인정받아 직장을 얻고 지금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는 인사가 사회생활하는데 크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의 바른 표현이었고,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의미로 알았다.

물질적 개념의 가치나 명예보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가치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인사만큼 바람직한 게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안녕하세요'라는 자연스러운 인사예절이자, 나의 건강을 지키는 예절 요령이 되었다.

또 하나의 인사가 `고맙습니다'이다. 무슨 도움이나 고마움이 없더라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늘 쓰고 있다. `감사합니다'와 특별한 차이가 없지만 `고맙습니다'를 즐겨 쓴다. 아주 조그마한 이야기라도 고맙게 여기고, 고마운 마음이 있음을 중요하게 여겨 진심을 담은 인사로 표현하고 있다.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새해 인사를 보낸다. `새해 건강하시고 즐거우시며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하얀 백지 위에 손으로 직접 쓴 편지의 즐거움에, 보내는 보람과 받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는 행복감을 느낀다.

기회가 될 때마다 `안녕하세요' 와 `고맙습니다'가 스며 있는 편지를 써서 사람들에게 보낸다. 복잡다단한 사회생활에서 `안녕하세요' 와 `고맙습니다'를 생활화하다 보니 그동안 누려온 혜택의 호사스러움이 많았다. 인사밖에 안했는데, 어디를 가나 좋은 이야기 소리를 듣는 삶의 아름다움이 있으니 세상 참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사하는 즐거움에 인사받는 즐거움이 세상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 `안녕하세요',`고맙습니다'가 큰 기쁨이 되는 세상은 수단과 목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즐거움의 공유라 할 수 있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인사는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방법의 하나로 조금만 노력하면 언제든지 기분을 좋게 한다. 이미 아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인사를 하면 대부분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되니 잘 어울릴 수 있고, 서먹서먹함을 지울 수 있어 호감을 느낄 수 있다.

인사는 세상에서 제일 평범하면서도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인사해서 인간관계가 원활해지니 밝은 성격이 만들어지고, 친근한 사이가 되니 인사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사소한 인사 한마디라도 그 속에 정감이 생기고, 친절과 협조의 표시가 되며, 대인관계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우호 감을 낳게 하는 인사를 할 때 상대를 바라보며 정성과 존경을 담아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인사를 드린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