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RE100의 길잡이 LCA(전과정평가)
중소기업 RE100의 길잡이 LCA(전과정평가)
  • 염창열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3.01.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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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창열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
염창열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

 

탄소중립 관련, 기업에 가장 많이 회자하는 용어는 `RE100',`ETS', `RPS' 등이라 할 수 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소비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캠페인으로 2014년 9월 UN(국제연합) 기후정상회의에서 비영리 단체인 기후그룹과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의 제안으로 도입되었다.
ETS(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Emission Trading Scheme)는 기업이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적게 배출하였을 경우 이를 그렇지 못한 기업에 초과 달성한 분량을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RPS(발전의무할당제· Renew
ables Portfolio Standard)는 국가 전체 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의무화하는 제도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도입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ETS와 RPS처럼 강제성을 띤 제도 보다 자발적 캠페인인 RE100에 대해 기업의 관심이 높고 그 이행 수단에 대한 고민 또한 높다는 것이다.
2022년 12월 기준 RE100에는 애플, 구글, BMW 그룹 등 397개의 다국적 기업이 가입되어 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본인들의 RE100 달성 여부를 떠나 협력 업체에도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으며 RE100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의 제품이나 기술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ETS나 RPS보다 RE100에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이유라 할 수 있다.
자본력과 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야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겠지만 특히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에게 RE100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LCA(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제품 원료의 생산, 제품 사용, 부품 교체, 폐기와 재활용까지 제품의 생애 전주기를 포괄하는 환경영향평가 방법의 일종이다.
하나의 제품이 탄생해서 사라질 때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 전부를 따지는 것으로 탄소 발자국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지나오면 발자국이 남듯이 제품 또한 전 과정을 거치며 온실가스 흔적을 남기는데 이를 탄소 발자국이라고 한다.
남겨진 탄소 발자국의 걸음걸음마다 발생한 온실가스를 따져보고 이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전과정평가이다.
1990년대 후반 폐기물의 획기적인 감량 등 자원순환 분야에 주로 쓰이던 전과정평가는 도입 초기, 우리나라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후 활발한 연구나 활동은 줄어들었으나 관련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었고 이제 잠자고 있는 논문들을 들춰내기만 하면 된다.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으로 탄소중립이 떠오르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감축 수단으로 순환 경제가 대두되면서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전과정 평가를 통해 생산하는 제품의 탄소 발자국마다 사용된 에너지원을 파악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한다면 RE100에 대한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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