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의 본고장 청풍에 살어리랏다
청풍명월의 본고장 청풍에 살어리랏다
  • 김명철 제천교육장
  • 승인 2023.01.16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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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제천교육장
김명철 제천교육장

 

내 사는 곳이 마치 그림 같은데

더구나 붓끝의 세계가 사실과 흠사함에랴

어찌하여 그림 속 세계가 사실과 흡사한가

꿈속에서 내 자신을 분별할 수 없네.

(청풍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 서사시 `능강동' 중에서)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의 아름다움이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고장 제천, 금봉이가 박달 도령의 장원급제를 위해 빌었다는 박달재를 넘어 남제천 나들목을 나와 청풍 방면으로 돌아가면 가는 곳곳 아름다운 경관이 찾아온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렇기 때문일까? 제천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이야기가 되고 시가 되는 역사와 문화의 훌륭한 배경이 되는 고장이다.

조선시대에는 율곡 이이와 송강 정철을 거쳐 고산 윤선도에 이르는`상호가도'의 맥을 잇는 옥소 선생이 제천 땅에서 우리 문학사를 풍부하게 장식하였다. 그리고 구한 말에는 외적의 침입에 맞서 정의와 의리를 노래했던 유인석을 비롯한 수많은 의병이 이 제천 땅에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놓아 노래한 지역이다.

게다가 현대에 와서는 오탁번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이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을 노래하며 그 문학적 발자취를 풍성하게 남기고 있다.

마음이 답답하고 삭막해져 가는 요즘. 푸른 산, 맑은 물, 건강한 땅이 생각난다면 아름다운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에 와서 문인들의 문학사적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맑은 삶과 향기로운 예술의 혼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청풍명월의 본고장은 단연 제천, 그중에서도 청풍면이라 할 수 있다. 그 이름에서부터 아름다운 운치가 풍기는 청풍은 조선시대 선비들은 물론이요, 조선가사 문학의 맥을 잇는 옥소 권섭 선생의 주옥같은 작품들의 무대가 되었다.

청풍면 일대 능강동의 아름다운 정취를 노래하는 이 시는 옥소 권섭 선생이 능강리 일대를 얼마나 좋아하고 자주 찾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예부터 선조의 사랑을 받아온 이곳은 현대에 와서 나름대로 품격을 지닌 민속문화촌인 청풍 문화재 단지로 탈바꿈하였다.

예부터 충청도를 일컫는 `청풍명월'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충청도 사람들의 따뜻하고 순박한 성품과 잘 어울린다 하여 조선시대부터 불려온 말이다.

가는 곳곳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이곳을 찾아온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봄이면 흐드러진 벚꽃들이 구경꾼의 마음을 사로잡고, 여름엔 푸르른 신록과 가을엔 울긋불긋한 단풍이 청풍호의 빛깔을 더욱 시리도록 만들어 말 그대로 사계절 나름의 운치가 있는 명소라 할 수 있다.

그뿐이랴? 그 유려한 청풍호반을 둘러싸고 드라마 세트장이 조성되어있고 고급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곳에는 TV드라마 촬영장이 있고 금수산 산자락에 놓인 정방사의 조망이 일품이다.

최근에는 케이블카까지 만들어져 있어 산 정상에 오르면 내륙의 바다인 청풍호가 가슴을 뻥뚫리게 만든다.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새해 아이들과 함께 자연치유 넉넉한 자연의 품인 제천으로 와서 청풍명월의 기상과 조상의 맑은 삶과 향기로운 예술의 혼까지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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