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유가 인상 … 충북 농가 `시름'
고물가 속 유가 인상 … 충북 농가 `시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1.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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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등유가격 ℓ당 1366원 … 2년 새 곱절로 껑충
러 - 우 전쟁 장기화 탓 … 원자재 등 물가 상승도 부담
정부 일반 예비비 151억 긴급 확보 시설원예 지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고물가 속에 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충북도내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일반 예비비를 긴급 확보해 한시적으로 유가보조금을 지원하지만 최근 2년 새 곱절로 껑충 뛰어오른 기름값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하우스 난방에 사용하는 면세 등유가격은 이날 기준 ℓ당 1366원을 기록했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 평균값(1686.55원)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2020년 11월 평균 811.77원이었던 등유가격은 2021년 11월 1087.94원, 지난해 11월 1601.69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등유 가격은 2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등유 등 기름값이 급등한 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꼽을 수 있다. 천연가스 공급 봉쇄와 함께 겨울철 등유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은 까닭이다.

등유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오름세를 잡지 못한 이유도 있다.

면세 등유가격 인상은 하우스 농가에는 직격탄이다.

하우스농가 특성상 난방을 지속해야 하는데 면세유 가격이 이전과 달리 오르면서 고스란히 운영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김모씨(58)는 “2년 전에 비해 난방비가 2배 가까이 들었다”며 “비용이 많다 보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농가의 이모씨(62)는 “예년 같으면 하우스 온도를 최소한 7도대를 유지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5도 정도로 내렸다”며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지만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건비·원자재·농자재 등 물가상승도 적잖은 부담이다.

농가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가 추경에서 면세유 차액 지원을 계획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철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난방용 면세유 보조금 지원'을 예산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난방용 면세유 보조금 지원 예산 299억원 반영을 농식품부에 요구했고 면세유 인상액 차액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가 지원에 나서면서 부담이 줄어들긴 했지만 한시적인 터라 농가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정부는 지난해 일반 예비비 151억원을 긴급 확보해 시설원예 농가·법인을 대상으로 한시적 유가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설원예농가 5만여곳이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농가·법인별 면세유 관리농협을 찾아 하면 된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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